[마켓PRO] 관세 불안감 고조…초단기채 ETF '순매수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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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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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수익률 상위 1%의 초고수들이 초단기채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관세 전쟁이 고조되면서 불안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테슬라의 주가 수익률을 따르는 레버리지 ETF는 처분하고 나섰다.
[마켓PRO] 관세 불안감 고조…초단기채 ETF '순매수 1위'
17일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계좌를 보유한 투자수익률 상위 1%의 초고수들은 간밤 미국 증시에서 '아이셰어즈 0~3개월 미국 단기채'(SGOV)를 가장 많이샀다. 만기 3개월 이하 미 국채를 기초자산으로 운용하는 상품이다.

미국 장기채가 금리가 급등락하면서 널뛰고 있는 데다 달러화까지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유로화 등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전장 대비 0.77% 내린 99.38을 나타냈다. 이는 2022년 4월 이후 최저치다. 이에 따라 올해 달러화 가치는 8% 넘게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하락 압박이 세지고 있다.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투자 기간이 짧으면서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한 단기채에 고수들의 자금이 쏠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ETF는 자유로운 매매가 가능해 단기 현금 보유 전략에 적합하다.

순매수 2위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SOXL)로 나타났다. 이날 11.89% 급락하면서 저가 매력이 부각된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세 배 추종하는 ETF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6.87%)가 급락하는 등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4% 넘게 하락하면서 레버리지도 낙폭이 커졌다.

엔비디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그래닛셰어즈 2배 롱 엔비디아 데일리'(NVDL)도 이날 13.64% 떨어지면서 순매수 3위에 올랐다.
[마켓PRO] 관세 불안감 고조…초단기채 ETF '순매수 1위'
같은날 고수들은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X’(TSLL)를 가장 많이 팔았다. 테슬라의 하루 수익률을 두 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테슬라에 이어 서학개미들이 가장 선호하는 ETF로 꼽힌다. 최근 테슬라의 주가 전망이 암울해지면서 고수들이 처분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해 12월 479달러대로 치솟았으나 현재 고점 대비 반토막(241.55달러)난 상태다. 실적 둔화 우려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등으로 주가가 힘을 못 쓰고 있다.

미중 관세 정책이 촉발한 무역 갈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전반적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분위기다. 최근 월가에서 대표적인 테슬라 낙관론자로 알려진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연구원도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43%나 낮췄다. 기존 목표주가인 550달러에서 23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순매도 2위는 'T-REX 스트래티지 데일리 타겟 2X 인버스'(MSTZ)로 집계됐다. 비트코인 투자로 유명한 미국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ETF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가 하락하면 MSTZ ETF는 상승하고,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가 상승하면 MSTZ ETF는 하락하도록 설계됐다. 가상자산 관련 주식을 기반으로 움직여 변동성이 높다. 관세 우려 등으로 불안감이 높아진 고수들이 매도를 결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엔비디아와 팰런티어는 각각 순매도 3위와 4위에 올랐다.

조아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