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지금 사야 싸다"…33% 떨어진 테슬라 '순매수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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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테슬라 제공
사진=테슬라 제공
국내 투자수익률 상위 1%의 초고수들이 테슬라를 집중 매수했다. 올 들어 주가가 33.47% 하락하자 저점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20% 가까이 떨어진 엔비디아도 대거 매수했다.
[마켓PRO] "지금 사야 싸다"…33% 떨어진 테슬라 '순매수 1위'
15일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계좌를 보유한 투자수익률 상위 1%의 초고수들은 간밤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를 가장 많이샀다. 테슬라는 올초부터 지난달까지 매월 서학개미 순매수 1위 종목에 오를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12월 주가가 479달러대로 급등했으나 현재 고점 대비 반토막난 상태다. 실적 둔화 우려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등으로 주가가 힘을 못쓰고 있다.

월가에서 대표적인 테슬라 낙관론자로 알려진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연구원도 이달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43%나 낮췄다. 기존 목표주가인 550달러에서 23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엔비디아 역시 올 들어 19.96%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149.43달러로 고점을 찍은 점을 고려하면 25% 이상 하락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초 모든 수입 제품에 1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는 등 글로벌 관세 전쟁을 본격화하자 주가도 타격을 받았다. 지난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 성장에 힙입어 주가가 강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 관세 우려 등이 주가 반등을 제한하는 모습이다.

최근 미국 정부는 엔비디아의 저사양 AI칩인 H20의 중국 수출 제한 계획을 철회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대통령의 마러라고 사저에서 열린 만찬에 참석한 뒤 전해진 소식이다. 구체적인 배경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규모 대미 투자를 두고 협상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4일 엔비디아는 향후 미국에서 5000억 달러(약 700조원) 규모의 AI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수출 기대감 등으로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보고 고수들이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마켓PRO] "지금 사야 싸다"…33% 떨어진 테슬라 '순매수 1위'
같은날 고수들의 순매도 1위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TQQQ)로 나타났다. 나스닥100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최근 미국 증시가 회복을 보이자 고수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TQQQ는 증시 변동성이 컸던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순매수 2위(약 3억 달러)에 올랐다. 나스닥 지수가 최근 5거래일간 4% 넘게 오르자 이익 실현 타이밍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순매도 2위 알리바바로 집계됐다. 최근 BMW 등 여러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4일 홍콩 항셍지수가 2% 상승한 데 힘입어 이날 6%가까이 뛰었다. 지난 8일 저점 대비 13.36% 뛴 것이다. 고수들이 중국 주식을 팔고 상승 여력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되는 테슬라와 엔비디아로 투자금을 옮긴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인 샤오펑 역시 고수들의 순매도 5위에 올랐다.

이밖에 엔비디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그래닛셰어즈 2배 롱 엔비디아 데일리 상장지수펀드(NVDL)가 순매도 3위를 기록했다. 팰런티어도 순매도 4위에 등장했다. 두 종목 모두 지난 5거래일간 10% 이상 급등했다.

조아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