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에 매도 말아야"…年 59% 수익률 낸 운용역의 '한 수' [이시은의 투자고수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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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고수를 찾아서 <46>
부은영 루트엔글로벌운용 이사
관세 전쟁도 끝은 있다
'합리적 가격' 기업 늘어
TSMC 등 비교 우위 지속
레딧 '턴어라운드'도 주목
'재정 지출' 꺼내드는 유럽
AI·신재생發 투자 기회
SAP·프리즈미안 등 잠재력
부은영 루트엔글로벌운용 이사
관세 전쟁도 끝은 있다
'합리적 가격' 기업 늘어
TSMC 등 비교 우위 지속
레딧 '턴어라운드'도 주목
'재정 지출' 꺼내드는 유럽
AI·신재생發 투자 기회
SAP·프리즈미안 등 잠재력
!["공포에 매도 말아야"…年 59% 수익률 낸 운용역의 '한 수' [이시은의 투자고수를 찾아서]](http://img.wvnryckg.shop/photo/202504/01.39434461.1.png)

부은영 루트엔글로벌자산운용 이사(사진)는 11일 인터뷰에서 “새로운 AI 소프트웨어의 ‘게임 체인저’가 등장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엔비디아 중심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밸류체인 관련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서울대 투자동아리 스믹(SMIC) 출신인 그는 맥쿼리증권, 타이거자산운용 등을 거쳤다. 운용 중인 펀드의 작년 수익률은 59%에 달했다.
"연내 엔비디아 AI 패권 놓기 이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으킨 ‘관세 전쟁’은 최근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고 있다. 대표적으로 S&P500 지수는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12.15% 떨어졌다가 9일 다시 9.52% 오르는 등 변동성이 극심해졌다. 부 이사는 “시장이 관세로 인한 경기 침체 예측을 강하게 반영하고 있지만 유예된 관세가 실제 이행될지 여부를 예단하긴 이르다”며 “확실한 것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내려온 종목이 부쩍 늘었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관세로 인한 변동성이 진정되고 감세 정책 등 긍정 요소가 반영되기 시작하면 미국과 국내 증시도 다시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다.주가가 잠시 내려온 곳들 중 부 이사의 기대를 모으는 기업은 단연 엔비디아 관련주들이다. 중국 AI 기업 딥시크의 등장 후 엔비디아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나왔으나 부 이사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구동하게 만드는 소프트웨어 ‘쿠다’가 기술적 해자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TSMC와 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HBM의 가치사슬이 상당 기간 독점적 지위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다. 부 이사는 “특히 TSMC와 SK하이닉스는 경쟁사들의 시장 점유율이 사실상 미미한 수준”이라며 “AI에 대한 투자가 장기적 흐름을 이어 나갈 것이 명확하기 때문에 최근의 주가 수준은 벌어들일 이익에 비해 저렴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개별주 중에선 SNS 플랫폼 레딧과 해양 플랜트 업체 테크닙FMC를 주목하고 있다. 그는 “레딧은 작년 3분기부터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턴어라운드(실적 개선)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래픽 증가율 대비 광고 단가가 아직 낮다는 설명이다. 테크닙FMC의 경우 남미와 아프리카의 심해 시추 수주가 늘고 있는데도 경기 침체 우려로 주가가 내리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아졌다고 했다. 지난달 11일부터 지난 2일까지 28.93% 올랐던 테크닙FMC 주가는 8일까지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상태다.
SAP·MDA스페이스…미국 외 유망株도 주목

부 이사는 최근 약세장과 관련 “개인투자자들이 과매수 구간에서 사고 공포감이 극심해질 때 파는 패턴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세 전쟁보다 중요한 게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라며 “수익성이 탄탄한 기업이라면 이번 공포 장세가 매수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매수와 매도의 과열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는 S&P500 기업들의 순이익을 연간 수익률로 치환한 ‘어닝 일드(Earnings Yield)’와 미 2년 만기 국채 금리를 비교하라고 조언했다. 지난 8일 S&P500 어닝 일드는 5.46% 수준으로 2년물 금리(3.71%)보다 높아 과매도 구간이라고 했다. 레버리지·인버스형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는 자제하라고도 강조했다. 부 이사는 “지수 등락이 반복하면 원금을 까먹는 ‘음의 복리 효과’가 거세져 관련 상품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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