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단기채로 대응하다가 채권 금리 오를 땐 장기채로" [류은혁의 채권 투자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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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투자 교과서 <24>
인터뷰편, 국내 채권시장 전망편

당분간 채권 가격 오를 가능성 낮아

단기채로 대응…채권 금리 오를 땐 장기채
침체 가능성 높지 않아, 추경 영향 제한적


"지금은 단기채와 초단기채 위주로 가져가야 합니다."

김상훈 하나증권 수석연구원은 지난 8일 인터뷰에서 "국내 채권시장에서 당분간 채권가격이 오를 가능성(채권금리 하락 가능성)은 낮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관세 부과 우려에 따른 경기 둔화와 추가경정예산(추경) 등의 영향으로 채권금리가 뚜렷한 방향 없이 당분간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당장 채권금리 예측이 어려울 땐 금리에 덜 민감한 1년 미만 단기 국고채에 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와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최근 미국의 전방위적 상호관세 부과, 윤석열 대통령 파면 소식과 맞물려 큰 폭으로 하락해 8일 각각 연 2.418%, 2.694%를 기록했다. 김 연구원이 연초에 전망한 채권금리 하단(3년 만기 국고채 연 2.40%, 10년 만기 국고채 연 2.60%)에 근접했다.

현재 금리 수준은 미국의 상호관세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와 향후 금리 인하를 선반영하고 있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경기 침체가 오지 않는 이상 채권금리가 여기에서 큰 폭으로 더 내리진 않을 것"이라며 "경기 침체 가능성 역시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10조원 규모 추경은 채권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국채 발행 한도가 197조6000억원인데, 10조원이래 봐야 전체의 5% 수준에 불과하다"며 "다만 대통령 선거 이후 추경 규모가 늘어나면 채권금리 상승 폭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금리가 오르면 장기채 투자 비중을 높이라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초단기채 투자로 이자 수익을 내다가 지금보다 채권금리가 충분히 올랐을 땐 장기채 투자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