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출렁이는 3월 주식시장…음식료·엔터·유틸리티로 대응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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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변동성 커진 주식시장
코스피 -1.95%·코스닥 -5.84%

경기방어주 주목
음식료·엔터·유틸리티 추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음식료 엔터테인먼트 유틸리티 등 경기방어주가 증시 피난처로 주목받는다. 탄핵심판 선고·공매도 재개 등을 앞두고 증시 변동성이 높아진 데다, 경기침체 우려마저 커진 만큼 방어력이 높은 주식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3월 주식시장, ‘방어’ 전략 유효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줄곧 상승세를 보였던 코스피지수는 이달들어 전날까지 1.96%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같은 기간 5.84% 급락했다. 반면 경기방어주로 분류되는 ‘KRX 필수소비재지수’는 0.44% 오르며 선방했다. ‘코스피 음식료·담배’와 ‘코스피200 생활소비재’는 각각 1.04%, 0.54% 올랐다.

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02% 오른 2만2700원에 마감했다. 유틸리티 업종인 한국전력은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 꼽힌다. 경기 변화에 상대적으로 둔감한 유틸리티 종목들은 하락장에서 주가 변동성이 크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

최근 한국전력이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정책에 따라 4년 만에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겠단 소식도 주가엔 호재다. 지난해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흑자 전환하면서 배당 재원이 생겼다. 총배당액은 약 1270억원이다.

기관 투자가들은 전통적인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음식료 종목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고 있다. 은 이달에만 주가가 10% 급등했는데, 기관이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146억원어치 주식을 사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477억원)와 농심(172억원), (99억원)도 기관 순매수 상위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증권 업종은 향후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와 배당 확대 기대가 나온다. 지난해 10대 증권사 가운데 5곳이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면서 1분기 이후에 배당하는 이른바 ‘벚꽃 배당’ 기대가 높아졌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도 대형 증권사가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하는 등 실적 방어력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미디어 종목도 방어주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선 엔터주 중 를, 광고사인 과 제일모직을 미디어 섹터 내 경기방어주로 꼽았다. 올해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단 이유에서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대표는 “올해 다수의 신인 그룹 데뷔와 함께 기존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투어로 실적 성장이 담보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美CPI·공매도 재개 영향 주목해야”

이달들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경기 지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시장은 오는 12일 나오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한다. 최근 미국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미국 증시와 함께 국내 증시도 조정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탄핵을 둘러싼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와 공매도 재개도 예의 주시할 변수로 꼽힌다.

공매도 재개 이후엔 증시 변동성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외국계 투자은행(IB) JP모간은 보고서를 통해 “공매도가 재개될 한국 증시에선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고평가 종목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그간 증시 상승을 이끌던 전력장비, 방산, 조선, 반도체 장비 로봇주 등에서 주가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류은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