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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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 청년이 이 시대 청년들에게
서울 강남의 한 유치원 졸업식에 간 적이 있다. 올망졸망 여느 일곱 살 아이들이 차례로 무대 위에 올라 귀여운 목소리로 장래 희망을 발표했다. 아이들의 꿈은 놀라웠다. 그 획일성 때문이었다. 그날 졸업하는 8명 가운데 6명의 장래 희망이 ‘의사’였...
2025.05.1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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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난세를 이겨낸 기업들
장금상선이라는 해운회사가 있다. 대장금엔 비할 바도 안 되는 무명에 가까운 기업이지만 HMM 다음으로 큰 국내 2위 해운그룹이다. 더 놀라운 건 재계 순위가 KT&G, 코오롱, KCC보다 높은 32위(자산 기준)라는 점이다. 2019년 당시 국내 5위 흥아해운을 인수한...
2025.05.0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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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생존자'와 이주호 '대대대행'
더불어민주당의 무차별 탄핵이 이어지면서 미국 ABC 방송의 정치 스릴러 드라마 ‘지정생존자’(Designated Survivor·2016~2019년 방영)가 새삼 화제다. 다시 보거나 찾아 보려는 사람들로 이 드라마가 역주행할 조짐도 ...
2025.05.0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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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대전'이란 각오로 임해야
1942년 5월 말 진주만 조선소에 항공모함 USS 요크타운이 반파된 채로 입항했다. 태평양의 제해권을 두고 일본과의 결전이 초읽기에 들어간 때였다. 당시 미국의 보유 항모는 4척이었다. 1400여 명의 조선소 직원은 밤낮없이 수리에 매달렸다. 그리고 기적을 만들어 냈...
2025.05.0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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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상장 묘수를 찾아라
한국 증시는 중복 상장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기업들은 유망 자회사의 기업공개(IPO)를 거듭하면서 초고속 성장을 일궈냈다. 21세기에는 자사주 마법을 활용한 한국식 지주회사 체제가 유행해 모회사·자회사 중복 상장을 양산했다.과거엔 중복 상장을 ...
2025.04.3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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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000 간다고 한들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 5000은 꿈같은 숫자다. 1964년 주가지수를 처음 산출한 뒤 그 근처에도 가본 적이 없다. 역대 최고점은 코로나19 사태 후 글로벌 유동성이 동시에 풀린 2021년 7월 6일의 3305.21이었다. ‘박스피’로 상징되...
2025.04.2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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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어른의 조건은 무엇인가
얼마 전 한 금융회사 대표와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는 미국발 ‘관세 폭탄’에 따른 불확실성과 국내 계엄·탄핵 사태로 인한 정치적 혼란 등을 걱정했다. 난세(亂世) 속 나라 경제와 금융 시스템, 외교·안보...
2025.04.2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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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 영리 추구를 안 한다는 착각
윤석열 정부의 의료개혁 과정에서 새삼 확인된 사실이 있다. 병원과 의사들이 영리 활동에 ‘진심’이라는 것이다. 사직 전공의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들이 1·2차 병원에 재취업한 뒤 소위 ‘돈 되는’ 비급여 진료 비용...
2025.04.2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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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찬이 한예종을 떠나는 이유
국내 피아노 전공자 사이에선 이런 얘기가 회자된다. 조성진의 공연을 보면 ‘언젠가는 나도 저렇게 멋진 연주를 하고 싶다’는 꿈을 품지만 임윤찬의 연주를 보면 절망하게 된다고. 임윤찬에게선 보통 사람이 범접하기 힘든 천재성이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2025.04.2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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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승리는 없다
요즘 SNS를 둘러보면 비슷한 그림체의 프로필 사진(프사)이 넘쳐난다. 챗GPT-4o 등 생성형 인공지능(GAI)을 통해 구현된 지브리 스타일의 이미지들이다. 서정적인 색감의 일러스트가 인기를 끌며 말 그대로 SNS를 도배하고 있다.오픈AI는 지난달 말 ‘챗...
2025.04.2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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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건설업 새판 짤 때다
업황을 가늠하는 바로미터 중 하나가 취업자 수다.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3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건설업 취업자는 194만 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만5000명(8.7%) 급감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3년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건설...
2025.04.1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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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채권 시장이 말하는 것
지난주 미국 시장의 움직임은 극적인 모습이었다.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직후 S&P500지수는 며칠 만에 12% 넘게 내렸다. 시장 스트레스가 커지면 통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하고 달러 가치는 오른다. 이번엔 달랐다. 30...
2025.04.1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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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장벽 거부한 하노버 메세
“우리는 독일, 유럽, 전 세계와 더 많은 비즈니스를 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2016년 4월 25일 독일 하노버콩그레스센터(HCC)에서 열린 ‘하노버 메세’ 개막 연설에서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은 이 같은 말로 서두를...
2025.04.0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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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발 산업 재편에 대비해야
근래의 전기요금 인상은 한국만 겪은 게 아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일어난 세계적 현상이다. 전기, 가스 할 것 없이 모든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에너지 안보’라는 말이 대세가 됐다.공교롭게도 제조업 강국들은 탈원전이라는 ...
2025.04.0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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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K패션 요람으로 키워야
2016년 4월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 럭셔리 콘퍼런스’ 현장. 사회자 수지 멩키스가 한 말이 인상적이었다. “K팝, K아트도 있는데 K럭셔리라고 안 될 이유가 없다. 한국은 충분한 기술력을 갖췄다.&rdq...
2025.04.0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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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개발 발목 잡는 주주 이기주의
올해 주주총회 시즌에도 어김없이 바이오업계에 변고가 생겼다. 자회사 상장 추진에 뿔난 소액주주들이 창업자의 등기이사 재선임을 가로막았다. 국산 항암 신약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관문을 통과한 ‘렉라자’의 원개발사 오스코텍에서 ...
2025.04.0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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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노물리 해안마을의 절규
경북 북부지역을 휩쓴 산불의 발화지 중 한 곳인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이곳에서 시작된 산불은 이틀 만에 직선거리로 약 75㎞ 떨어진 영덕군 영덕읍 노물리 해안마을까지 덮쳤다. 서울에서 동쪽으로는 강원 춘천, 남쪽으로는 경기 평택·안성에 이르는 주변 지역이...
2025.04.0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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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공대 100인을 움직인 한마디
김영오 서울대 공대 학장이 공대 교수 336명에게 전체 메일을 보낸 건 지난해 10월이다. 국방공학센터 신설에 앞서 수요를 먼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국방’(defence)과 ‘공학’(engineering)이라는 대의 하나만...
2025.03.3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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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운명 움켜쥔 금융 재벌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경영 실패의 대가가 이 정도일지 상상조차 못 했을 것이다. 10년을 버티다가 느닷없이 회생 절차에 기대는 식으로 두 손을 든 건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라는 점은 그도 잘 알 것이다. 애초에 무리하게 빚을 내 대책 없이 비싸게 사들인 ...
2025.03.2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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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정보 터는 미꾸라지들
시가총액이 30조원을 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가 지난 20일 아침부터 5%가량 밀리자 시장에선 ‘영문을 모르겠다’는 반응이 많았다. 굳이 찾아낸 이유는 차익 실현 매물 출회. 정규장 마감 직후 종목 토론방에선 비로소 원인을 찾았다는 목소리가 터...
2025.03.2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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