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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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도구를 구축하고 배포하는데 필요한 칩간 통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칩 연결 기술 ‘NV링크 퓨전’ 기술을 출시했다. 분석가들은 이를 주문형반도체(ASIC) 기반 데이터센터 시장서도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계획으로 평가했다.

19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대만에서 열리는 컴퓨텍스 행사에 참여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 날 NV링크 퓨전 기술을 출시하고 판매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이 기술은 엔비디아 제품 및 엔비디아 제품이 아닌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함께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지금까지 NV링크는 엔비디아 칩에만 적용됐다. NV링크는 엔비디아가 GPU와 CPU를 연결하고 데이터를 교환하기 위해 개발한 기술이다.

젠슨 황은 “NV 링크 퓨전을 통해 엔비디아 칩과 다양한 CPU 및 주문형반도체(ASIC) 를 결합할 수 있다”며 반맞춤형 칩을 넘어 반맞춤형 AI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NV링크 퓨전을 위한 AI 칩 제조 파트너로 이미 미디어텍, 마벨 테크놀로지,알칩, 아스테라 랩스 시놉시스, 그리고 케이던스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또 NV링크 퓨전 기술을 통해 후지쓰나 퀄컴 같은 엔비디아의 고객은 AI 데이터센터에서 자사의 CPU를 엔비디아의 GPU와 연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및 기술 분석가인 레이 왕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NV링크는 엔비디아가 경쟁자로 여겨온 ASIC 기반 데이터 센터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하려는 계획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일반적인 AI 학습용 GPU 분야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그러나 많은 경쟁사들이 더 구체적인 애플리케이션용으로 설계된 칩 분야에서 엔비디아에 대한 도전에 나서고 있다. 엔비디아의 최대 고객사이면서 AI 컴퓨팅 분야의 최대 경쟁사이기도 한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클라우드 제공업체들은 모두 자체 맞춤형 프로세서를 개발하고 있다.

왕 분석가는 “NV링크 퓨전 기술이 널리 채택되면, 맞춤형 CPU 개발자와 ASIC 설계자들과의 협업이 촉진됨으로써 엔비디아의 산업적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뉴스트리트리서치의 주식 분석가인 롤프 벌크는 퓨전 기술이 엔비디아 고객이 대체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엔비디아 CPU에 대한 수요를 줄일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시스템 수준에서 유연성이 추가돼 엔비디아의 GPU 기반 솔루션의 경쟁력이 향상돼 엔비디아가 AI컴퓨팅의 중심을 지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엔비디아의 경쟁사인 브로드컴과 AMD, 인텔은 지금까지 NV링크 퓨전 생태계에서 빠져 있었다.

한편 황 CEO는 AI개발자용으로 개발한 DGX 스파크라는 이름의 데스크톱 버전 AI칩도 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DGX 스파크가 본격 생산 단계에 있으며 몇 주 안에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타이베이에 새로운 엔비디아 본사를 설립하고,세계 최대의 계약 전자제품 제조업체인 폭스콘(혼하이 테크놀로지)과 함께 AI 슈퍼컴퓨터 프로젝트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주 크게 상승한 엔비디아는 이 날 새로운 기술 발표에도 미국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2.7% 하락했다.
엔비디아,AI칩 연결속도 높이는 'NV링크 퓨전'기술 출시
김정아 객원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