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부동산 공급 부족하면 늘리는 방식으로 관리할 것" [대선 현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9일 부동산 이슈에 민감한 수도권 민심을 잡기 위해 "부동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선거일 보름가량을 앞두고 영·호남 지방 일정을 마치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 중심부로 돌아왔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효창동 백범 김구 선생의 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부동산은 중요한 문제"라며 "앞으로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수요공급 원리 따라서 공급 부족하면 공급 늘리는 방식으로 잘 관리해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해당 지역 주민이 많이 기대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대한노인회를 방문한 뒤 서울 용산 백범기념회관을 찾았다. 오후에는 용산역, 영등포 타임스퀘어, 그리고 홍대 상상마당에서 시민들과 만난다.

민주당은 선거 기간 내내 주택 공급을 늘리는 방향으로 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 앞서 진성준 민주당 선대위 공동정책본부장도 지난 16일 KBS 전격시사에 출연해 "민주당 부동산 정책의 핵심은 주택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라며 부동산 세제와 관련해선 "특별히 손을 봐야 할 필요를 느끼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주택 보유 부담 강화, 임대차 3법 등 부동산 시장에 개입했던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반면교사 삼으려는 전략이다.

첫 대선 TV 토론 다음 날인 이 후보는 논란이 될만한 발언을 최대한 줄이려는 '로우키' 전략을 이어갔다. 이 후보의 청년 공약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공약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아직 그분(김 후보) 공약을 잘 보지 못해서 비교해서 말씀드리기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K-팝, K-음식 등 문화 표절 행태를 일삼는 중국과는 어떻게 관계를 설정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 후보는 "적법하고 합리적인 기준 따라 대응해야 한다"며 "꼭 중국이라고 특별히 문제 삼거나 특별히 문제 삼지 않거나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직무 관련자로부터 접대받았다는 의혹이 있는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가 이날 해당 의혹을 부인한 데 대해선 "당에서 객관적이고 합리적 근거를 따라 잘 처리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선 "명백한 내란 세력이 맞다"며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더 문제는 내란 세력의 주범들이 다 밝혀지지 않고 국가 각 기관에 숨어 여전히 권력을 행사한다는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과제는 공동체가 함께 살아갈 최고의 규범인 헌법 질서를 파괴하는 것에 대해 엄정하게 진상규명하고 확고하게 책임 묻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최해련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