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KBS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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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조기 대선에 출마한 각 당 대선 후보들이 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첫 TV 토론에 출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인공지능(AI), 경제활성화 등 주제에 대해 설전을 벌였다.

이준석 후보는 "민생이 어렵다. 민생이 어려울 때 나타나는 유혹들이 있다. 이재명 후보께서 얘기하실 것이다. '이것도 해주고 저것도 해주고 다 돈이야 땡겨 쓰면 된다' 이렇게 말씀하실 것이다. 재정 이익을 부담할 수 없느냐 있느냐 이게 굉장히 중요한 것인데 그 부분에 대해서 기자들이 질문할 때마다 진성준 의원님도 그렇고 '그건 나중에 집권한 다음에 알아보겠다'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게 좀 허황됐다 이렇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고 운을 뗐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님, 카톡 전 국민 AI 한다고 하지 않았냐. 모두의 AI. 이게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하겠다는 것인가. 왜냐하면 지금 챗GPT 같이 상용화된 서비스 기준으로 하면, 전 국민에게 이런 계정을 보급하려면 12조원 가까운 예산이 수반될 것이다. 그것이 아니라 만약에 자체 AI를 구축하겠다 이런 이야기라면은 전세계적으로 전무한 일이 되겠지만, 결국에는 또 대한민국 IT 산업이, AI가 갈라파고스가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어떤 방식이냐"고 이재명 후보를 향해 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비관적으로 보시는 것 같다. 지금 우리가 챗GPT를 22달러 정도를 주고 유료로 쓰고 있다. 국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우리 독자적인 LLM을 만들어내면 큰 비용이 개발 단계에 들겠다. 그래서 해야 될 일이다. 소위 소버린(자주적인) AI라고 보통 부른다. 거기에 개발을 집중해서 우리 국민들은 최소한 전자계산기를 쓰듯이 이런 챗GPT를 무료로 쓸 수 있게 하겠다고 생각하는 것만큼 12조 원이 들거나 그러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답변했다.

이준석 후보는 "그러면 개발했을 때 그 개발 주체를 지정해서 입찰할 것인가. 아니면 잘 만들어진 걸 고르겠다는 것인가"라고 재차 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그러니까 말씀드린 대로 우리가 이제 개발 연구개발 예산을 만들잖냐. 그러면 정부가 지원하지 않나. 민간 기업들하고 연합해서 공동 개발하면 된다. 운영 주체는 민간으로 하고"라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그럼 예를 들어 한 세 가지의 AI 시스템이 나왔다고 보자. 그럼 하나를 선정하실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아니, 그거를 같이 합동으로 연구 개발하면 된다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준석 후보는 "하나의 단일체, 우리 국가만의 그런 AI, 천하 통일에서 하나를 만들겠다, 이런 말씀이신가"라고 반문했다. 이재명 후보는 "가급적이면 그 민간에서 하는 걸 막을 필요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준석 후보는 "그렇게 해서 어떤 AI 파운데이션 모델이 나올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거 외에도 보면 지금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 많은 지적이 들어오는 게 호텔 경제학이라고 들어보셨냐"고 압박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본인이 지어낸 말이다. 그건 성장 성장을 말한 게 아니고 경제의 순환이 필요하다는 걸 극단적으로 단순화해서 설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준석 후보는 "그럼 그 경제 순환을 했을 때 이게 결국에는 케인지언 승수 효과 같은 것을 노리고 하신 말씀이신가. 아니면 어떤 취지냐"고 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승수 효과 얘기를 한 것이다. 예를 들면 돈이란 고정돼 있으면 있어도 없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이준석 후보는 "그런데 이 그림 그리는 걸 보면, 도는 과정에서 돈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 그 한계의 소비 성향이 1로 계속 돈다. 무한 동작인가?"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017년 2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뛰어들었을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화제가 됐던 이른바 '호텔경제론'. /사진=구 이재명 캠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017년 2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뛰어들었을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화제가 됐던 이른바 '호텔경제론'. /사진=구 이재명 캠프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그 그림을 그린 것은 내가 그린 게 아니다"라고 받아쳤다. 이준석 후보는 "본인 말씀하신 거 그대로 그렸던데, 어디가 잘못된 것인가"라고 반박했다. 이재명 후보는 "예를 들면 그건 예일 뿐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는 "그런데 그때 잘못됐다 생각하셨다면 왜 며칠 전에 또 하셨냐"고 반문했다. 이재명 후보는 "그게 왜 잘못됐냐?"고 반발했다.

이준석 후보가 "그럼 어디가 그럼 그렇게 1로 계속 도냐"고 말하자 "1로 돌지는 않는다. 그건 극단적인 예를 한번 들어본 거다. 왜 그렇게 단순하세요?"라고 물었다.

이준석 후보는 "단순하게 말씀하시지 않나"라고 하자 이재명 후보는 "이해하기 쉬우라고 단순하게 말한 것이다. 예를 든 것처럼 경제는 순환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님께 명쾌하게 해명하실 기회를 드리는 건데 '그냥 그게 그런 거다' 이러고 가시면 되겠냐"는 이준석 후보의 말에 이재명 후보는 "이해를 못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정년 연장 공약과 관련해 "정년 연장을 하실 계획이라고 들었는데 이렇게 되면 젊은 세대 일자리는 악영향을 주는 거 아닌가"라고 묻자 이재명 후보는 "글쎄요. 그 점에 대해서 동의하기 어렵다. 젊은 세대도 많이 동의하고 있다. 젊은 세대의 일자리와 청년이 늘어나는 일자리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라고 했다.

이어 이준석 후보가 "매번 이런 식으로 답변하실 것 같으면, 도대체 무슨 토론을 하자는 건지 잘 모르겠다. 정년 연장하는데 어떻게 청년 일자리가 늘어나는가"라고 묻자 이재명 후보는 "너무 극단적이시다"라고 비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