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 공식 선거운동 닷새째를 맞은 16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나란히 충청권을 찾았다. 충청은 대표적인 ‘스윙보터’ 지역으로 꼽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전북을 돌며 ‘텃밭’ 지키기에 집중했다.

김 후보는 이날 천안 세종 청주 대전을 방문해 집중 유세에 나섰다. 그는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부지를 찾아 “세종은 국회와 대통령만 오면 행정수도로서 제 기능을 할 수 있다”며 국회의 세종시 완전 이전과 세종 대통령 제2집무실 건설을 공약했다. 국민의힘 정책총괄본부는 이날 충청권을 과학기술과 행정 거점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담은 공약을 발표했다. 충청권 광역철도(CTX) 조기 완공, 충청내륙철도 신설 등 광역교통망 확충 방안도 제시했다.

이준석 후보도 충남 천안을 찾아 집중 유세를 펼치며 ‘중원 공략’에 동참했다. 그는 단국대 천안캠퍼스를 찾아 “충청은 준수도권으로 지역 발전 기대가 큰 곳”이라며 “세종시를 실질적인 행정수도로 완성하고 과학수도인 대전과 연계하기 위한 도시철도 1호선 연장 계획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틀째 민주당 텃밭으로 꼽히는 호남(익산 군산 전주 정읍)을 찾아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그는 전북 주민을 겨냥해 “전북 주민은 삼중으로 소외된다고 느끼고 있어 안타깝다”며 “과감한 투자로 전북 경제를 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와 신재생에너지, 음식 등 분야에 투자하겠다고도 했다.

이날 유세 도중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의원이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는 “보수의 가치를 민주당 안에서 실현하도록 도와주면 좋겠다”며 입당을 권했다. 이에 김 의원은 “이재명 후보는 안정적으로 질서를 지키고, 공정사회를 만드는 데 가장 앞장서고 실천하는 분”이라며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천안=정상원/익산=최형창/세종=양현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