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애 "1위 무신사, 브랜드와 동반 성장…비결은 AI 추천 기술" [2025 한경 모바일 서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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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한경 모바일 서밋]
"AI 상품광고 적극 도입 중"
"거래액, 장바구니수 급증 등 효과 봐"
"AI 상품광고 적극 도입 중"
"거래액, 장바구니수 급증 등 효과 봐"

김경애 무신사 파트너 그로쓰(Partner Growth) 실장은 15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빌딩 다산홀에서 열린 '2025 한경 모바일 서밋 콘퍼런스'에서 발표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손 안의 AI, 나만을 위한 맞춤형 세상을 열다'라는 큰 주제 아래 진행된 이번 콘퍼런스는 한경닷컴이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후원했다.
2001년 온라인 커뮤니티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으로 시작한 무신사는 20여 년이 흐른 지금 월간 사용자 수(MAU) 710만명의 대표 패션 플랫폼으로 입지를 굳혔다. 연간 거래액은 4조5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연결 기준 무신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427억원, 1028억원이다. 2018년 매출 1000억원을 넘긴 뒤로 6년 만에 10배 넘게 외형을 키운 것이다. 회원 수는 1500만명, 입점 브랜드는 8000여 개에 달한다.
무신사는 이커머스의 업황이 주춤한 가운데에서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인 배경으로 '브랜드와의 동반 성장'을 꼽았다. 브랜드들을 알리기 위한 마케팅과 콘텐츠를 지원해 무신사 브랜드 다양성을 강화하는 구조를 형성했다는 설명이다.
이미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잘 알려진 서울 성수동 무신사 '대림창고'는 오프라인 마케팅 협업의 대표적 사례다. K팝 아티스트 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리사,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 등 유명 가수와 인플루언서가 앨범이나 브랜드를 홍보하고자 할 때, 대림창고를 팝업스토어 장소로 제공해 주는 것이다. 김 실장은 "팝업스토어로 유명한 성수동에서 일주일만 팝업을 진행하려고 해도 장소 대여 등에 수억원이 든다"며 "특히 신진 브랜드에게는 더욱 부담일 수 있는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장소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브랜드들의 해외 진출도 지원한다. 무신사는 2022년 9월 13개국 글로벌 스토어를 열었고, 일본 법인도 설립했다. 해외 진출 지원의 덕을 본 대표적 사례가 '마뗑킴(Matin Kim)'이다. 무신사와 마뗑킴은 지난해 11월 공식 총판 파트너십을 맺고 일본 시장에 진출해 최근 마뗑킴 시부야점 매장을 열었다.
김 실장은 최근에는 이런 무신사의 파트너 동반 성장 전략에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고강도 콘텐츠 제작에 힘쓰고 있지만, 소비자 수요의 다양화와 개인화를 따라가기 어렵다"며 "이런 고민거리를 해소해 주는 게 AI 추천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입점 브랜드가 1만개를 향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앱과 홈페이지 등에서 상품을 정렬하면 일반적으로 가장 인기가 많은 상품이 상위에 뜬다. 결국 잘 팔리는 상품만 계속 팔리는 상황"이라며 "이런 현상을 벗어나기 위해 AI를 활용해 개인화된 광고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런 플랫폼 광고 도입에 대해 브랜드들의 수요도 큰 상황이다. 무신사에 따르면 최근 파트너 28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72.2%의 브랜드가 상품 노출 최적화 기능을 희망한다고 응답했다. 상품 노출 기회를 지금보다 더 늘렸으면 하는 수요가 확인된 셈이다.
광고 추천은 AI 전문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AI 전문 기업인 몰로코와 손을 잡고 '추천 고도화'에 시간과 비용을 투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유니섹스 브랜드인 A 브랜드의 경우 AI 상품 광고를 사용한 후 광고 지출 대비 매출(ROAS)가 930%를 기록했다. 광고 집행 전 대비 거래액이 4.9배 늘었고, 장바구니에 담은 수도 2.9배 증가했다.
김 실장은 "입점 브랜드 3000여 개가 마케팅 툴로 '상품 광고'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투자자 상품 경험 강화 △상품 노출 강화 △소비자 충성도 강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등 측면에서 무신사와 파트너가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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