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싸움'에 한국 통신비 폭탄이 터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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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주요 생산국인 중국과 베트남에 부과된 추가 세율은 관세 협상기간인 14일 기준으로도 각각 20%와 10%에 이른다.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애플이 9월 출시예정인 신형 아이폰17 시리즈의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매년 가을에 새로운 아이폰을 선보인다.
WSJ는 “애플의 가격 인상 움직임은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대중(對中) 고율 관세가 영향을 준 것 같다”며 “중국에서 제조하는 아이폰값을 올리지 않으면 마진에 타격을 입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아이폰의 절반 이상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판매 비중이 60%에 이르는 아이폰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은 중국 공장 의존도가 더 높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애플과 삼성전자 같은 글로벌 휴대전화 제조사들은 국가를 가리지 않고 비슷한 판매가를 유지해오고 있다”며 “관세로 인해 미국 판매가격이 오를 경우 한국에서도 더 비싼 값을 내야한다는 것은 기정사실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통신업계에서는 휴대전화 가격이 오르면 통신 물가도 불안해질 것으로 우려한다. 단말기 가격이 통신 물가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휴대전화 요금이 소비자 물가 항목에 포함된 1995년 이후 통신물가는 2016년, 2017년, 2022년 3개 연도를 제외하고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통신물가 최대 상승률도 1.0%를 넘지 않았다.
대형 통신회사 관계자는 “통계를 살펴보면 통신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은 단말기 가격 인상이었다”며 “중국과 베트남에 대한 미국 관세 인상으로 스마트폰 가격이 오르면 통신물가 상승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최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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