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사진=뉴스1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건물 임대주와 임차료 협상에 실패하면서 17개 점포들이 폐점될 위기에 놓였다. 홈플러스가 임차료를 많게는 50%까지 내려달라고 요구해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다.

14일 홈플러스는 임차료 협상 조정에 실패한 17개 점포 임대주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운영비용을 낮추기 위해 임차 운영 중인 61개 점포의 건물 임대주들과 임차료 조정협상을 진행해왔다.

다만 홈플러스는 관련법 상 부득이하게 해지를 통보했다는 입장이다. 채무자회생법에 따르면 채권자와 법정관리인은 쌍방에게 계약 이행 여부를 확답하라고 요청할 수 있다. 만약 30일 내로 답변이 없으면 해지권을 포기한 것으로 간주해 기존 계약이 유지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15일까지 계약 이행 여부를 답하지 않으면 해지권 자체가 소멸해 부득이하게 해지 통보를 한 것"이라며 "해지 통보 후에도 임대주와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홈플러스는 2015년 MBK파트너스에 인수 된 후 기존 점포 다수를 '세일앤리스백'(매각 후 재임차) 형태로 운영해왔다. 매각 점포가 많아지면서 임차료로 내는 비용만 2023년 기준 4292억원에 달했다. 홈플러스는 회생에 들어가면서 임대주들에게 기존 대비 35~50% 가량 임차료를 깎아달라고 요구했으나 부동산 펀드·리츠 등은 투자자 손실을 이유로 감액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차료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 17개 점포는 폐점 수순에 들어가게 된다. 협상 진행에 따라 계약이 해지되는 점포가 추가로 더 나올 수도 있다. 홈플러스 측은 "합의가 되지 않아 점포가 폐점하더라도 소속 직원들은 인근 점포로 전환 배치하는 등의 방식으로 고용을 보장할 것"이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