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를 공략하라' 이재명 선거현장 떠오른 '박정희 마케팅' [정치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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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8년 전 "朴에 절대 고개 안 숙여"
대선 첫 행보로 朴 묘역 참배 이어
"산업화 끌어낸 공 있다" 긍정 평가
민주당 볼모지 TK 기반 다지기 차원
대선 첫 행보로 朴 묘역 참배 이어
"산업화 끌어낸 공 있다" 긍정 평가
민주당 볼모지 TK 기반 다지기 차원

이 후보는 13일 경북 구미 유세 현장인 구미역 광장에서 "박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아주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한편으로 보면 산업화를 끌어낸 공도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박 전 대통령과 '접신'했다는 취지의 발언까지 나오며 '박정희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출신의 권오을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국민대통합위원장은 "박정희(대통령) 생가에서 '대통령 각하, 육영수 여사님 이번에는 누구입니까' 물었더니 박정희 대통령께서 '이번은 이재명이다',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육영수 여사님께 여쭤봤다. '어떻게 하면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만들 수 있냐'. 그랬더니 '당당하고 떳떳하게 기호 1번 이재명을 외치라'라고 했다"며 "이제는 기죽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박 전 대통령을 향한 이 후보의 행보는 과거 그의 언행과는 차이가 있다. 2017년 1월 31일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후보는 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은 방문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그는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친일 매국 세력의 아버지이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군사쿠데타로 국정을 파괴하고 인권을 침해했던 그야말로 독재자"라며 "친일매국 세력의 아버지와 인권을 침해한 독재자에게 고개를 숙일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나 8년 후인 지난 4월 그는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후 첫 일정으로 서울 현충원을 찾아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부터 참배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이날 구미시를 시작으로 대구, 경북 포항시, 울산을 차례로 방문한다. 이 후보가 TK를 찾은 건 지난 9~10일 '경청투어'를 통해 경북 경주시 등을 차례로 방문한 이후 나흘 만이다.
조승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오전 브리핑에서 "국가 주도 산업화 중심지를 방문하는 이날 일정은 국민 통합과 지역 균형 발전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이 후보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고 밝혔다.
대통령선거, 국회의원선거, 지방선거를 막론하고 대구는 1997년부터, 경북은 1963년부터 모든 선거에서 보수당이 승리를 가져갔을 정도로 민주당 험지로 구분된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는 조금 다른 기류도 포착된다. 지난 대선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TK 지지율은 10%대로 나타났고, 실제 득표율은 20%대 초반이었다.
5월 2주차 NBS에서 실시한 김문수 국힘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3자 가상대결에서 이 후보의 TK 지지율은 20%대 중반을 기록 중이다. 김 후보의 절반 수준이지만 지난 대선 때와 비교하면 거의 두 배 수준으로 오른 셈이다.
NBS 조사는 5~7일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응답률은 22.1%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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