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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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주(株)가 장중 동반 신고가를 썼다. 탄탄한 국내외 증시 거래가 뒷받침되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호실적을 낸 영향이다. 내수 중심의 금융 서비스 업종인 만큼 관세 등의 대외 변수로부터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점도 긍정적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10분 현재 증권업종 시가총액 1위 은 전 거래일 대비 770원(6.48%) 오른 1만2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에는 1만2840원까지 올라 1년래 최고가를 다시 썼다.

앞서 이날 은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분기 최대 실적을 거둔 부문이 많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만3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박혜진 연구원은 "지난 3월 목표가를 기존 대비 30% 상향 조정한 데 이어 이번에 추가로 15.4% 올린다"며 "브로커리지와 금융상품 판매(WM), 상품운용, 해외법인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는데, 비슷한 이익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미래에셋증권뿐 아니라 증권주 전반의 분위기가 좋다. 이날 대부분 증권주들이 우상향 흐름을 이어갔다. (5.59%)과 (3.79%), (3.58%), (3.52%), 대신증권(3.16%), (2.86%) 등이 장중 최근 1년 중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했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출범 등에 힘입어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주식 거래대금이 늘어난 가운데,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비중이 높은 증권사 주식들 중심으로 주가가 강세다. 또 증권사들이 대체로 양호한 1분기 실적을 낸 데다, 연내 종합투자계좌(IMA)와 발행어음 등 사업자 신규 지정이 예정돼 이들 먹거리 확대 기반이 마련된 점도 긍정적이다. 실제 이런 성과와 기대감 속에서 지난 4월 한 달간 증권업종은 15.6% 상승해 코스피지수 오름폭(3%) 대비 크게 선방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불확실성은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한국거래소뿐 아니라 넥스트레이드, 해외주식 거래가 확대되면서 브로커리지 영업환경은 주식시장 대비 안정적인 흐름에 있다고 보인다"며 "이익 기반과 업무 영역 확대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다른 업종 대비 상대적 강세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대선후보들이 개인 투자자들 표심을 가져오기 위해 자본시장과 주가지수 관련 공약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는 점도 업종의 투자심리를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지난달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를 해소해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도 최근 배당소득세 폐지 등을 골자로 한 '장기 박스피(박스권+코스피) 탈출을 위한 K자본시장 선진화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