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출처=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름이 같은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이 자신의 이름이 적힌 지역구 현수막을 자진 철거했다. 주민들 사이에서 "국민의힘 김문수로 착각된다"는 항의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ㅠㅠㅠ 김문수 현수막 제거!!!"라는 글과 함께, 현수막을 철거하는 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김 의원이 커터칼과 조경용 가위를 이용해 도심 곳곳에 설치된 자신의 홍보 현수막을 제거하는 모습이 담겼다.
출처=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출처=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해당 현수막에는 '윤석열 정권이 망친 경제 민주당이 살리겠습니다!', ‘'국민과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 김문수' 등의 문구가 담겨 있었으나, 일부 시민들과 당원들이 이를 국민의힘 대선 후보 김문수로 오인해 혼란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게시글을 통해 "국민의힘 김문수로 착각된다는 민주당 순천시민들과 당원들의 격렬한 항의로 현수막을 제거하고 있다"고 철거 배경을 밝혔다. 김 의원 측은 하루 전날에도 약 20장의 현수막을 철거했다고 전했다.

김문수(金文洙) 민주당 의원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한글 이름뿐만 아니라 한자까지 동일해 유권자들의 혼란이 가중된 상황이었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상대 당을 홍보하거나, 자칫 투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역 정가의 반응이 있었다"며 "현재는 모두 철거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출처=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출처=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이를 본 일부 지지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표시도 '민주당 김문수'로 바꿔달라", "웃픈 현실이다", "전국적으로 이름이 알려져서 좋긴 한데, 생각하지 못한 이런 상황도 발생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전날(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통령 선거 후보 등록을 마쳤다. 앞서 후보 교체 여부를 두고 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었던 그는 전날 전당원 투표에서 교체안이 부결되면서 후보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