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 분산 투자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주식 투자 격언이다. 특히 요즘과 같은 시기에는 이 교훈이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올해 초부터 미국발 관세 충격 여파로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증시는 물론 지난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인 미국 증시마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탄탄한 ‘미국 증시’(미장)를 믿고 분산 투자를 시도한 필자 주변 투자자들조차 거센 변동성 앞에서 최근 한숨을 내쉬고 있다. 만약 그들이 계란을 ‘여러 바구니’에 담았다면 어땠을까.
지난달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퇴직연금사업자 비교 공시에 따르면 42개 퇴직연금사업자 대부분의 원리금 비보장형 상품 1년 수익률이 원리금 보장형 상품보다 낮았고, 일부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시장 변동성이 높을수록 퇴직연금 포트폴리오 구성을 놓고 가입자들의 고민은 깊어진다. 이럴 때일수록 자신의 퇴직연금 투자 방식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지나치게 높은 위험의 상품에만 투자하고 있지는 않은지, 반대로 너무 낮은 금리의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만 치우쳐 있지는 않은지 세심히 살펴야 한다. 원리금 보장형 상품은 보다 높은 금리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는지 검토해야 할 시기다. 원리금 비보장형 상품은 어느 정도 반등이 이뤄진 뒤 현금성 자산이나 단기채권형 상품으로 비중을 조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