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잠실 진풍경에 화들짝…중국인 '노숙런' 벌어진 까닭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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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몽 카드가 뭐길래
잠실 포켓몬타운에 캐릭터 팬들 발길
“오전 5시에도 이미 앞에 300팀”
전날부터 원정… 밤새 입장 대기
증정품에 웃돈 붙으며 中리셀러까지 가세
잠실 포켓몬타운에 캐릭터 팬들 발길
“오전 5시에도 이미 앞에 300팀”
전날부터 원정… 밤새 입장 대기
증정품에 웃돈 붙으며 中리셀러까지 가세

행사 참여를 위해 충북 청주에서 왔다는 박모 씨(24)은 “이른 시간부터 많은 인파가 몰린다는 소식에 새벽 3시부터 줄을 서려고 나갔더니 이미 대기자가 꽤 길어 100여명은 돼 보였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가장 앞 줄에 선 구매자들에게 몇시부터 기다렸냐고 물으니 전날 오후 6시부터 줄을 섰다고 한다”며 “대기 앞 줄은 10명 중 8명이 중국인 리셀업자라 하더라”라고 말했다.
메타몽 카드 대란…밤샘 노숙도 불사
최근 잠실 석촌호수 일대는 포켓몬 굿즈 구하기 열풍으로 연일 북새통이다. 포켓몬이 워낙 글로벌 인기 캐릭터인지라 전국에서 현장을 찾은 ‘팬’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그 와중에 포켓몬 열풍에 올라탄 중국인 리셀러들까지 몰려들면서 오픈런을 넘어 '노숙런' 현상이 과열되는 분위기다.
특히 올해 행사의 주 캐릭터는 모든 포켓몬으로 변신할 수 있는 ‘메타몽’이다. 이전 포켓몬 행사에서는 다양한 포켓몬을 전시했지만 올해는 메타몽과 메타몽이 변신한 각기 다른 모습의 포켓몬들이 전시된다. 행사의 주요 주제를 보여주는 석촌호수 수면의 아트벌룬 캐릭터도 메타몽이다. ‘피카츄’와 ‘라프라스’ 모습을 하고 있지만, 어떤 포켓몬이든 따라서 변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메타몽이 피카츄·라프라스처럼 둔갑했다는 콘셉트로 제작됐다.

무료 증정품인데…웃돈 얹어 되파는 ‘리셀러’ 논란
행사 현장에서 파는 인형, 피규어 등 굿즈들도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새 제품을 구매해 되팔면 최소 두 배 정도는 차익을 남길 수 있어서다. 예컨대 정가가 3만8000원인 ‘라프라스앤피카츄 인형’은 온라인 중고마켓에서 15만원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특히 이 소식을 접한 중국인 리셀업자까지 일시에 몰려 제품을 사재기해가는 통에 정작 일반 소비자들은 원하는 제품을 사기가 쉽지 않다.일부 리셀러들이 수량을 싹쓸이해가면서 리셀시장에서 물건 값이 계속 오르고 있는 데다 일반 소비자 구매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는 불만이 나온다.

일반 소비자들에게 일정 금액을 주고 구매 교환권을 다량으로 사들이기도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행사장 현장에서 슬며시 다가와 돈을 주며 구매 제품이나 교환권을 양도해달라고 요청하는 외국인들이 많다'는 등의 내용의 글을 흔히 볼 수 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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