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새벽 기온에…깻잎·상추 도매가 30% 껑충
5월 들어서도 예년에 비해 쌀쌀한 기온이 이어지자 잎채소 도매가격이 큰 폭으로 뛰고 있다.

9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가격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기준 깻잎 도매 가격은 ㎏당 7957원을 기록했다. 1주일 전보다 32.1%, 1년 전보다 58.2% 상승했다. 상추와 부추의 도매 가격은 각각 3958원, 2551원으로 전주 대비 29.3%, 11.7% 올랐다.

잎채소류는 새벽 기온이 영상 15도 내외일 때 생육이 가장 활발하다. 하지만 최근 새벽 기온이 7도 이하로 떨어진 탓에 생육이 부진했고 물량 감소로 이어졌다.

생산량 감소에 더해 수요 증가도 가격을 끌어올린 요인이다. 이달 초 ‘황금연휴’를 맞아 육류 소비가 증가한 영향이다. 한 대형마트 바이어는 “연휴 기간 여행과 캠핑, 가족모임 등이 많아져 쌈채소 수요가 크게 늘었는데 공급이 받쳐주지 못해 시세가 계속 오르고 있다”며 “최근 일교차가 큰 날씨로 잎채소류의 생육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도매가뿐 아니라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잎채소류 가격도 상승 중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8일 기준 상추 소매 가격은 ㎏당 9589원으로 1주일 전(8883원)보다 7.9% 올랐다.

반면 오이, 토마토, 풋고추 등 과채류는 출하량 증가로 도매 가격이 하락세다. 일조 시간이 늘어나며 작황이 개선된 영향이다. 오이 도매 가격은 1719원으로 전주 대비 31.1% 하락했다. 토마토와 풋고추의 도매 가격은 1년 전보다 각각 22.6%, 27.2% 떨어졌다.

농업관측센터의 5월호에 따르면 토마토는 전년 대비 출하량이 1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이 역시 5월 출하량이 4% 늘어날 것으로 예측돼 가격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라현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