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두 배 뛰었는데 '더 오른다'…국평 30억 넘보는 아파트 [현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 84㎡ 입주권 27억5000만원 거래…분양가 대비 2배 올라
1만2000여가구서 360여가구 매물…"희소성에 가격 오를 것"
전용 84㎡ 입주권 27억5000만원 거래…분양가 대비 2배 올라
1만2000여가구서 360여가구 매물…"희소성에 가격 오를 것"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동구 둔촌동에 있는 올림픽파크포레온(1만2032가구·2024년 11월 입주) 전용면적 84㎡ 입주권은 지난 4월 27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 1월만 하더라도 23억~24억원대 거래가 주를 이뤘는데 3개월 만에 3억원 넘게 올랐다.
이 단지 전용 59㎡ 입주권도 지난 3월 21억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되면서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또 다른 전용 59㎡ 입주권이 19억원대 거래됐는데, 당시보다 2억원 넘게 뛰었다. 전용 84㎡, 전용 59㎡ 거래가격은 강동구에서 가장 높은 가격이다.
이 단지 분양가는 전용 84㎡가 13억2000만원, 전용 59㎡가 10억6000만원이었는데, 각각 14억3000만원, 10억4000만원 상승했다. 분양가의 두 배 수준으로 오른 셈이다.
단지 내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등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이후 오히려 차분해지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졌다"고 귀띔했다.

집값 상승이 기대되는 이유는 희소성 때문이다. 1만2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지만 매물로 나온 가구 수는 360가구로 전체의 2.99% 수준이다. 현재 이 단지에서 거래할 수 있는 매물은 조합원들이 보유한 입주권뿐이다. 일반 분양받은 경우 2년의 실거주 요건이 있기 때문에 매물로 나오기 어렵다.
단지 내에 있는 B 공인 중개 관계자는 "3월 말까지 입주 지정기간이었는데 해당 기간 약 1만1000가구가 입주한 것으로 안다"며 "이 가운데 3000가구 정도만 확정일자를 받았다는 얘기가 돌더라. 3000가구도 많은 수준이지만 1만2000가구 중 3000가구를 제외하곤 실거주 수요가 많았단 얘기"라고 설명했다.

강남 3구와 용산구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풍선효과를 볼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서울시는 지난 3월 이들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했다. 4개 자치구 내에 있는 약 40만가구에 달하는 아파트를 매수할 때는 지자체장의 허가가 필요하다.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는 불가하고, 매수 이후엔 실거주해야 한다.
둔촌동에 있는 C 공인 중개 관계자는 "송파구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강동구 중에서도 송파구와 가까운 둔촌동, 특히 대장 아파트인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단 6개월 동안 재지정한 것이기 때문에 규제가 해제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실수요자도 있지만 결국 다시 묶이게 될 것으로 본다"며 "그렇게 되면 자연스레 토지거래허가구역을 둘러싼 지역으로 수요가 퍼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남 3구와 용산구는 한 달 만에 거래가 90% 넘게 줄었다. 서초구는 87%, 용산구는 96%, 강남구는 95%, 송파구는 93% 감소했다. 차급지도 마찬가지다. 강동구가 69% 줄었고, 성동구 68%, 마포구 63%, 광진구 62% 등 순으로 거래가 위축됐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일시적으로 회복세를 보였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재지정 발표와 함께 매수 심리 위축으로 급감한 상황"이라며 "거래 제한이 강화된 지역을 중심으로 관망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거래량이 다시 회복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