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중국 부진에 트럼프 관세까지...애플, '시총 3조달러' 회복할까[양지윤의 니가가라 나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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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의 니가가라 나스닥’은 양지윤 한국경제신문 기자가 매주 목요일 한경닷컴 사이트에 게재하는 ‘회원 전용’ 재테크 전문 콘텐츠입니다. 한경닷컴 회원으로 가입하시면 더 많은 콘텐츠를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이달 초 마이크로소프트에 ‘미국 시가총액 1위’ 타이틀을 넘겨준 애플의 주가가 여전히 횡보 중이다. 올해 1~3월 실적이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트럼프 관세와 중국 사업 부진 등의 리스크가 발목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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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나스닥에 따르면 ‘매그니피센트 7’ 중 하나인 애플의 주가는 올해 들어 20% 가까이 하락했다. 이달 5일에는 200달러선까지 깨졌다. 지난 7일(현지시간) 애플은 전장 대비 1.14% 내린 196.2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약세장이 이어지면서 시가총액도 감소했다. 지난해 말 4조달러 돌파를 목전에 뒀던 애플의 시가총액은 현재 2조9300만달러다. 3조달러가 채 넘지 못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3조2200만달러)에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넘겨줬다.

애플이 지난 1일 발표한 회계연도 2분기(1~3월) 실적은 양호한 편이다. 매출은 953억달러, 영업이익은 29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와 6.1%씩 늘었다. 월가의 컨센서스에 부합한 성적이다. 비전프로·애플워치 등 웨어러블(-4.9%)을 제외한 모든 제품 카테고리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증가한 것도 고무적이다. 아이폰이 1.9%, 맥 6.7%, 아이패드가 15.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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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에도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이다. 아메리카(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8.2%), 유럽(1.4%), 일본(16.5%), 기타아시아(8.4%) 등 거의 모든 해외 시장에서 견조한 매출을 냈지만, 중국에서는 2.3% 빠지며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애플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비보 등 현지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DB증권의 조현지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3월 중국 매출이 높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이번 분기 매출도 감소했다. 7개 분기 연속 역성장 추세”라며 “중국 내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 부담이 클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마켓PRO]중국 부진에 트럼프 관세까지...애플, '시총 3조달러' 회복할까[양지윤의 니가가라 나스닥]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리스크도 투심을 위축시켰다. 스마트폰 등 일부 전자제품에 대해 관세를 면세해주기로 했지만, 여전히 중국산 수입품은 20%, 인도산 수입품은 10%의 관세를 내야 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새로운 관세가 추가되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 관세로 인해 이번 분기에 약 9억 달러의 비용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애플은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도와 베트남을 중심으로 공급망을 재편하고 있다.

애플에 대한 월가의 전망은 엇갈린다.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즈의 에디슨 리 애널리스트는 최근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유지’에서 ‘매도’로 변경했다. 목표 주가도 현재보다 10% 이상 낮은 170.62달러로 제시했다. 반면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인도와 베트남 내 생산을 늘린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관세와 관련한 최악의 시나리오가 사라질 수 있다”며 목표 주가를 250달러에서 270달러로 8% 올려잡았다.

양지윤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