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단일화 22번 약속" … 金 "입당 않고 자리 내놓으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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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내주 토론은 하지 말잔 얘기
오늘이라도 당장 담판 지어야"
金 "나라 구하려면 입당이 먼저
다 끝나고 나타나 청구서 내미나"
회동 전에도 기싸움 치열
金 "韓, 꽃가마 타야 입당하나"
韓 "金, 기본적인 예의도 없어"
金, 후보 지위 인정 가처분 신청
국힘 내홍 법적 공방으로 확대김문수·한덕수 2차 회동
오늘이라도 당장 담판 지어야"
金 "나라 구하려면 입당이 먼저
다 끝나고 나타나 청구서 내미나"
회동 전에도 기싸움 치열
金 "韓, 꽃가마 타야 입당하나"
韓 "金, 기본적인 예의도 없어"
金, 후보 지위 인정 가처분 신청
국힘 내홍 법적 공방으로 확대김문수·한덕수 2차 회동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의 보수 단일화를 둘러싼 갈등은 후보 등록일(11일)을 사흘 남긴 8일까지 이어졌다. 두 후보는 전날에 이어 이틀째 회동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김 후보는 다음주 방송 토론을 거쳐 단일화할 것을 제안했는데, 한 후보 측은 “이건 하지 말자는 얘기”라고 맞받았다. 국민의힘이 소집한 전국위원회 및 전당대회와 관련해서도 김 후보 측이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 내홍이 법적 공방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韓 “국민의 명령” 金 “왜 입당 안했나”
8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후보 간 공개 회동에서 한 후보 측은 11일 전 담판을 지어야 한다고 수 차례 강조했다. 그는 “단일화는 국민이 원하고 명령하는 것”이라며 “김 후보가 4월 19일부터 5월 6일까지 22번이나 단일화를 하겠다고 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만약 이것(단일화)을 제대로 못 해내면 솔직히 후보님이나 저나 속된말로 바로 가버린다”고 했다. 단일화를 오늘이라도 당장 하자고도 했다.
반면 김 후보는 “저는 단일화를 늘 생각하고, 지금도 생각하고, 한 번도 단일화를 안 한다고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가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고, 정식 경선을 치르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입당도 안 하시면서 청구서를 내미느냐”, “선거운동 등록도 않는다는 것은 자리를 내놓으란 것”이라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정말 나라가 어렵다면 권한대행 자리도 막중하다. 그럼 그걸 그만두고 나오실 땐 뭔가 상당한 정도의 준비가 있었을 것”이라며 “당연히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게 합당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왜 밖에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87일을 직무에서 배제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한 번 하지 못했고, 관세 폭탄 (사태의) 방향도 잡지 못한 시기에 무책임하게 떨쳐버리고 대선에 나가는 게 국민에 대한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단일화가 잘되면 저는 즉각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회동은 이례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공개됐다. 김 후보가 야외 카페에서 만나자고 제안한 결과다. 두 후보가 회동하는 도중 지지자들이 주변에서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당무우선권 발동하고 가처분 신청도
두 후보는 회동 전에도 기싸움을 벌였다. 김 후보는 아침부터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식의 강압적 단일화는 아무런 감동도 서사도 없다”며 “1주일간 각 후보는 선거운동을 하고 다음주 수요일에 방송 토론, 목요일과 금요일에 여론조사를 해서 단일화하자”고 제안했다. 전날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날 오후 6시 TV 토론 후 여론조사를 거쳐 단일화할 것을 제안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그는 이날 열린 관훈토론에서도 “(한 후보는) 단일화가 돼서 본인에게 ‘꽃가마’를 태워주면 입당하겠다는 거고, 그렇지 않으면 입당도, 후보 등록도 안 하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 후보 측도 날선 반응을 보였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가) 어제 아무 대안을 가져오지도 않았다”며 “단일화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국가와 대한민국의 미래, 경제, 민생을 걱정하는 분께 큰 실례와 결례 또는 정말 못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왜 한덕수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 나왔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정말 기본적인 예의도 없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한덕수 캠프의 이정현 대변인도 “토론 준비가 안 됐나. 여론조사에서 이길 자신이 없는 것인가”라며 “단일화하지 말자는 얘기”라고 꼬집었다.
갈등은 법정까지 이어졌다.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수석부장판사 권성수)는 이날 김 후보와 원외 당협위원장 8명이 국민의힘을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 심문 기일을 열었다. 앞서 당협위원장들은 전당대회 및 전국위원회 개최를 막아달라고 가처분 신청을 냈고, 이날은 김 후보가 “대통령 후보자 지위를 인정하라”며 추가로 냈다. 앞서 국민의힘은 8~11일 중 전국위원회, 10·11일 중 전당대회를 개최하겠다고 공고했다. 이 시점까지는 후보 단일화를 완료하겠다는 취지다. 법원은 9일 가처분 인용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정소람/양현주/박주연 기자 [email protected]
◇韓 “국민의 명령” 金 “왜 입당 안했나”
8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후보 간 공개 회동에서 한 후보 측은 11일 전 담판을 지어야 한다고 수 차례 강조했다. 그는 “단일화는 국민이 원하고 명령하는 것”이라며 “김 후보가 4월 19일부터 5월 6일까지 22번이나 단일화를 하겠다고 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만약 이것(단일화)을 제대로 못 해내면 솔직히 후보님이나 저나 속된말로 바로 가버린다”고 했다. 단일화를 오늘이라도 당장 하자고도 했다.
반면 김 후보는 “저는 단일화를 늘 생각하고, 지금도 생각하고, 한 번도 단일화를 안 한다고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가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고, 정식 경선을 치르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입당도 안 하시면서 청구서를 내미느냐”, “선거운동 등록도 않는다는 것은 자리를 내놓으란 것”이라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정말 나라가 어렵다면 권한대행 자리도 막중하다. 그럼 그걸 그만두고 나오실 땐 뭔가 상당한 정도의 준비가 있었을 것”이라며 “당연히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게 합당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왜 밖에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87일을 직무에서 배제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한 번 하지 못했고, 관세 폭탄 (사태의) 방향도 잡지 못한 시기에 무책임하게 떨쳐버리고 대선에 나가는 게 국민에 대한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단일화가 잘되면 저는 즉각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회동은 이례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공개됐다. 김 후보가 야외 카페에서 만나자고 제안한 결과다. 두 후보가 회동하는 도중 지지자들이 주변에서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당무우선권 발동하고 가처분 신청도
두 후보는 회동 전에도 기싸움을 벌였다. 김 후보는 아침부터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식의 강압적 단일화는 아무런 감동도 서사도 없다”며 “1주일간 각 후보는 선거운동을 하고 다음주 수요일에 방송 토론, 목요일과 금요일에 여론조사를 해서 단일화하자”고 제안했다. 전날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날 오후 6시 TV 토론 후 여론조사를 거쳐 단일화할 것을 제안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그는 이날 열린 관훈토론에서도 “(한 후보는) 단일화가 돼서 본인에게 ‘꽃가마’를 태워주면 입당하겠다는 거고, 그렇지 않으면 입당도, 후보 등록도 안 하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 후보 측도 날선 반응을 보였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가) 어제 아무 대안을 가져오지도 않았다”며 “단일화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국가와 대한민국의 미래, 경제, 민생을 걱정하는 분께 큰 실례와 결례 또는 정말 못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왜 한덕수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 나왔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정말 기본적인 예의도 없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한덕수 캠프의 이정현 대변인도 “토론 준비가 안 됐나. 여론조사에서 이길 자신이 없는 것인가”라며 “단일화하지 말자는 얘기”라고 꼬집었다.
갈등은 법정까지 이어졌다.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수석부장판사 권성수)는 이날 김 후보와 원외 당협위원장 8명이 국민의힘을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 심문 기일을 열었다. 앞서 당협위원장들은 전당대회 및 전국위원회 개최를 막아달라고 가처분 신청을 냈고, 이날은 김 후보가 “대통령 후보자 지위를 인정하라”며 추가로 냈다. 앞서 국민의힘은 8~11일 중 전국위원회, 10·11일 중 전당대회를 개최하겠다고 공고했다. 이 시점까지는 후보 단일화를 완료하겠다는 취지다. 법원은 9일 가처분 인용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정소람/양현주/박주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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