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영웅'과 '흑백요리사'의 만남? '당신의 맛'이 전할 사랑의 맛 [종합]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지니TV 오리지널 '당신의 맛' 제작발표회

'당신의 맛'이 유쾌한 요리 로맨틱 코미디를 예고했다.
배우 유수빈은 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 호텔에서 진행된 지니TV 오리지널 '당신의 맛' 제작발표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주연 배우 강하늘, 고민시도 "정말 재밌고 유쾌한 드라마"라면서 애청을 당부했다.
'당신의 맛'은 식품 기업을 물려받기 위해 작은 식당을 인수 합병하는 '레시피 사냥꾼'과 간판도 없는 원테이블 식당을 운영하는 셰프의 전쟁 같은 성장 로맨스를 담은 드라마다. '디아망 가이드' 쓰리스타 헌터 재벌 2세 한범우에는 강하늘, 요리의 본질과 정성에 집중하는 열혈 셰프 모연주 역에는 고민시가 캐스팅됐다.

고민시가 캐스팅된 모연주는 전주의 파인다이닝을 홀로 운영 중인 오너 셰프다. 당일에 구매한 최상급 재료만 사용한다는 확고한 철학 탓에 식당 운영이 기울어져 갈 즈음, 식당을 인수하고 싶다는 재벌 2세 범우가 나타난다.
고민시는 "'당신의 맛' 촬영을 할 때 넷플릭스 오리지널 '흑백요리사:요리계급전쟁'이 인기라 저도 애청자로 지켜봤다"며 "진지하게 요리하는 그 모습이 좋았고, 저도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려 연기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진이네' 촬영이 없었다면 두려움이 컸었을 거 같다"며 "확실히 경험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호흡에 대해 강하늘은 "고민시 배우는 정말 진심으로 연기한다"며 "민시 씨는 '캡숑짱'이었다"고 치켜세워 웃음을 자아냈다.
고민시는 "제가 처음에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오래걸렸다"며 "(강)하늘 오빠가 잘해주셔,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내가 이렇게 웃음이 많은 사람이라는 걸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코'이기도 하고, 데이트하는 기분으로 촬영장에 왔다"며 "한국의 짐 캐리였다"고 덧붙였다.

김신록은 "전작들에서 카리스마 있고 강렬한 역할만 해서 그런지 현장에서 편안하고 즐겁게 한 기억이 별로 없다"며 "이번엔 정말 재밌었는데,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준 게 유수빈 배우였다"고 했다. 이어 "수빈 배우가 있으면 현장이 노곤노곤하고, 깔깔깔깔 했다"고 덧붙였다.
유수빈은 2대째 내려오는 전주 최고 인기 국밥집 아들 신춘승 역에 발탁됐다. 신춘승은 날티나는 외모에 슈퍼카, 겉모습만 보면 사장인가 싶지만,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해 직원으로 일하며 오매불망 국밥집을 물려받을 날만 기다리는 인물이다.
김신록은 "수빈 배우와 호흡을 맞추는 장면이 많았다"며 "애드리브를 많이 하는 줄 알았는데, 대본에 맞춰 정공법으로 준비해오더라. 사심없고 깨끗하게 연기해서 제가 같이 연기할 때 편했다"고 말했다.
유수빈은 "오랜만에 호흡을 맞춰서 떨리는데, 누나는 '재밌다'고 하더라"며 "저는 일을 하면서 그렇게 생각을 하는 게 쉽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그 순간에 정말 많이 배웠다"고 치켜세웠다.
'당신의 맛'은 영화 '차이나타운'부터 넷플릭스 오리지널 'D.P.' 시리즈, '약한영웅' 시리즈 등을 연속 히트 시킨 한준희 감독이 크리에이터로 참여했다. 한준희 감독은 "15년 전에 전주국제영화제 스태프로 일하면서 2, 3년 동안 일한 적이 있다"며 "그때 방문했던 맛집들, 사귄 친구들 이런 것들을 바탕으로 단편 시나리오로 썼고, 그 원안을 갖고 함께 현재에 맞게 변주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저에겐 특별한 작품"이라며 "저의 경험이 많이 담겨있고, 실제 등장하는 인물 이름도 제 친구들로 작가님이 반영을 해주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의 기억이 묻어 있어서 편집본을 보면서도 울컥하면서도 남달랐다"고 덧붙였다.
특히 "유수빈 씨 같은 지역 유지 친구들이 있었다"면서 세밀한 부분을 전했다.
유수빈 뿐 아니라 배나라 등 '약한영웅2'에 이어 함께하는 등 '한준희라인' 배우들이 여럿 출연하는 것에 대해 "캐스팅이 쉽지 않다"며 "전화를 해도 안받고, 그렇다"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이전에 본 연기를 보며 다른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어서 캐스팅하는 게 맞다"며 "이전 작품과 다른 모습들을 시청자들도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크리에이터로서의 업무에 대해선 "카메라 뒤에서 배우들과 농담 따먹기를 했다"며 "감독님이 웹드라마부터 이런 감정을 잘 잡아주셨다. 저는 어려움이 있을때 나서는 정도고, 잔소리도 조금 하고 했다"고 소개했다.
이전까지 작품들과 결이 다르다는 평에 대해 한준희 감독은 "작은 집단, 공동체에 있는 젊은 사람들이 나와서 무언가를 해내기 위해서 어떤 순간들을 이어나가는 얘기라고 생각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전작들이 사랑받은 것처럼 "사랑해주시면 감사하겠지만, 저에게 중요한 건 '나는 재밌는가'인데, 저는 편집본을 보고 너무 재밌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전 재밌어서 많은 분들이 보시고 좋아할 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전작들이 잘 돼 부담은 있지만, 잘 될 때도 있고, 생각보다 아쉬운 반응이 있을 때도 있다"며 "하지만 저희도 '정제'에 나오는 이런 인물들처럼 이게 직업이니까, 열심히 뚜벅뚜벅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연출자인 박단희 감독은 "원안을 보고 따뜻한 감정을 느꼈고, 두려움도 있었다"며 "그런데 한준희 감독님이 영화제 스태프로 일할 때 쓴 '느리게 걷기'라는 책이 있는데, 그 책을 보면서 그때의 감정 이야기를 담아내려 많이 노력했다"고 전했다.
한편 '당신의 맛'은 오는 12일 첫 방송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