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층 공략 김문수 후보(오른쪽)가 1일 충남도청에서 김태흠 도지사와 면담했다.  /뉴스1
중도층 공략 김문수 후보(오른쪽)가 1일 충남도청에서 김태흠 도지사와 면담했다. /뉴스1
국민의힘 대선 후보 확정을 이틀 앞둔 1일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막판 ‘당심 잡기’에 나섰다. 김 후보는 ‘스윙보터’로 평가받는 충청권을, 한 후보는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TK)을 찾았다.

김 후보는 이날 세종시청에서 최민호 세종시장과 회동한 것을 시작으로 김태흠 충남지사, 이장우 대전시장, 김영환 충북지사를 잇달아 만났다. 충남 및 충북 지역 도의원과 간담회를 하고 지역 정책에 관한 건의를 듣기도 했다.

김 후보가 충청 지역을 방문한 것은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처음이다. 김 후보는 출마 이후 정통 지지층을 얻는 데 주력해 왔는데, 최종 결선을 앞두고 중도층 표심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충청 지역은 정치권에서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불린다. 김 후보는 이날 대표 공약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확장’을 다시 강조하며 “GTX 신설로 서해안 지역의 교통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중앙정부의 인·허가권을 과감하게 지방으로 이양해 지방자치를 강화하고, 지방교부세를 확대해 지방 재정을 강화하겠다는 등의 추가 공약도 내놨다.

네번째 TK행 한동훈 후보가 1일 경북 안동 중앙신시장을 방문했다.  /뉴스1
네번째 TK행 한동훈 후보가 1일 경북 안동 중앙신시장을 방문했다. /뉴스1
한 후보는 당의 전통 지지 기반인 TK를 찾았다. 대형 산불로 피해를 본 안동을 방문해 “정치란 결국 무엇을 먼저 할지 결정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산불 피해 복구를 우선순위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한 후보의 TK 방문은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달 16일과 20일 대구를 찾았고, 21일엔 경북 경주와 포항 등을 방문했다. TK는 당내 경선에서 핵심 지역으로 손꼽히는 지역인데, 정통 보수 지지층이 많다 보니 한 후보보다는 김 후보에게 우호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 후보 입장에서 가장 절실한 게 정통 지지층의 지지인데, 이를 위해서라도 TK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국민의힘은 이날을 시작으로 2일까지 결선 투표를 한다. 2차 경선과 마찬가지로 선거인단 투표 50%,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최종 후보 선출이 임박한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계파 갈등이 확산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대전=하지은/대구=양현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