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ATE25 브리즈번에서 개막… 전 세계 2300여명, 6만 건 미팅 진행하며 성료
• 2032년 올림픽 앞둔 브리즈번 ‘글로벌 관광 허브’ 도약
호주 퀸즐랜드 주 브리즈번에서 호주 최대 관광교역전인 ATE25(Australian Tourism Exchange 2025)가 지난 4월 28일 정식 개막했다. ATE는 호주관광청의 연례 최대 규모의 행사로 올해 45주년을 맞이했다. 총 4일 간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ATE25는 약 1,600명의 호주 관광업체와 726명의 글로벌 바이어가 참가해 약 6만 건의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브리즈번 컨벤션 센터에서 지난 4월 28일 ATE25가 개막했다(사진=호주관광청)
한국은 항공사, 여행사, 미디어, 호주관광청 한국사무소를 포함해 총 33개 업체에서 참가해 역대 가장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특히 올해는 호주에 대한 한국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한국발 관광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여행업계 전반에서 다양한 호주 상품 개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다.
한편 세계 각국에서 초청된 미디어들 또한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지난 27일 호주 전역에서 참여한 70여 개의 관광업체가 들려주는 ‘진짜 호주를 알게 되는’ 네트워킹 시간을 가진 것이다. 인터내셔널 미디어 마켓플레이스(IMM)에서 진행된 대면 미팅에서 기자는 21개 업체와 각 15분에 걸친 대화를 나눴다. 나는 알고, 당신은 아직 모르는 호주의 이면을 전하는 눈빛은 하나같이 빛났다.
ATE25 개막 전야제가 열린 브리즈번(사진=정상미)
호주관광청(Tourism Australia)의 최근 관광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에서 호주까지는 10시간 이상의 장거리 비행이 소요되는 만큼 여행자들은 평균 20개가 넘는 경험을 원한다고. 이는 비슷한 비행 환경을 지닌 모든 나라의 여행자들이 원하는 수치이기도 하다.
한국은 2024년 1월부터 12월, 한 해 동안 총 37만4000명의 관광객이 호주를 방문했다. 이는 2023년 전년 동기간 방문자 수 대비 약 30% 증가한 수치로, 한국은 전 세계에서 8번째로 많은 여행객을 호주에 보낸 국가로 기록되었다.
ATE25 개막식에서 필리파 해리슨(Phillipa Harrison) 호주관광청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정상미)
우리나라 면적의 약 30배에 달하는 호주는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퍼스, 애들레이드 등 큰 도시가 몇십 개에 이르고, 그 도시의 랜드마크에서 조금 더 안쪽에는 미처 몰랐던 보석 같은 여행지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기자가 만난 21개 업체 중 몇 개의 특별한 여정을 소개한다.
▷'진짜 호주'를 만나봐 시드니로 가는데 신선한 굴 요리까지 좋아한다면 눈여겨보자. ‘Sydney Oyster Farm Tours’의 Sheridan Beaumont은 시드니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오이스터 여행법을 소개했다. 시티에서 기차로 약 1시간 거리에는 20개 이상의 오이스터 농장이 있다. 그중에서도 이 특별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은 시드니 오이스터 팜 투어가 유일하다.
‘Sydney Oyster Farm Tours’의 대표, Sheridan Beaumont. 가족 경영으로 18년 이상 굴 양식업을 하며 관광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사진=정상미)
무릎 아래 얕은 연안에 하얀 천을 깐 테이블이 놓여있다. 장화를 신은 여행객들은 바닷속에 있는 굴을 건져 올리고, 즉석에서 신선한 굴 요리를 즐긴다. 약 2시간 30분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여행객은 시드니의 청정한 자연과 동화되고 시드니를 오이스터의 맛으로 기억하게 된다. 호주관광청에서 강조하는 농촌관광의 훌륭한 사례이기도 하다.
호주 농업관광의 주요 사례이기도 한 오이스터 팜 투어(사진=Sydney Oyster Farm Tours)
멜버른에 간다면 하루 정도 이곳에 머물러보자. 멜버른 남서쪽으로 약 75km 거리의 Geelong(질롱)은 와이너리, 크루즈, 고래, 기차 여행 등 해양과 미식을 넘나드는 특별한 여정을 즐길 수 있다. 질롱과 벨라린 반도의 공식 관광홍보기관인 ‘Visit Geelong and The Bellarine’의 ‘Amanda Sherring’은 정성스럽게 제작한 삽화 지도를 보여주며, 그들의 관광자원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전했다.
질롱과 벨라린 반도의 공식 관광홍보기관인 ‘Visit Geelong and The Bellarine’의 Amanda Sherring(사진=정상미)
세계적으로 웰니스(Wellness) 여행은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 특히 유수의 호텔에서는 웰니스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호캉스의 매력을 전한다. 시드니에서 비행기로 2시간 거리의 애들레이드에는 마운트 로프티 하우스라는 매력적인 호텔이 있다.
호주 호텔 그룹인 Australian Bepoke Colletive에서 운영하는 애들레이드 힐스의 마운트 로프티 하우스(사진=Australian Bepoke Colletive)
애들레이드 힐스의 산자락에 자리한 호텔은 산과 호수와 들판, 숲을 배경으로 요가와 명상을 즐기고, 친환경 농법으로 호텔에서 직접 재배하는 농작물을 수확해보거나, 유기농 음식을 음미하는 미식 여정을 경험할 수 있다.
마운트 로프티 하우스의 웰니스 프로그램(사진=Australian Bepoke Colletive)
편안히 좌석(또는 침대)에 앉아 자연경관을 감상하고 식사까지 즐길 수 있는 기차 여행은 어떠한가. Queensland Rail Travel은 데이, 하프, 가족 등 시간과 구성원에 따라 다채로운 여행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해안선과 협곡, 열대우림을 누비는 호주의 기차 여행. 상상만 해도 찌릿찌릿하다.
한편, 호주관광청은 2022년부터 ‘진짜 호주를 만날 시간, G’day’ 브랜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G’day(그데이)는 Good Day의 줄임 말로, 호주인이라면 누구나 사용하는 친숙한 인사말이다. 낯선 여행객에게도 친근하고, 따뜻한 호주인들과 교감하며 20개 넘는 잊지 못할 여행을 경험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