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시계 검사' 홍준표, 정계 은퇴…30년 정치 여정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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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전 시장은 29일 오후 2차 최종 대선 경선 후보에 탈락하자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정치 안 하겠다"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이제 소시민으로 돌아가 시장에서, 거리에서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일개 시민으로 남으려고 한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은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결과 발표식에서도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 지난 30년간 여러분의 보살핌으로 참 훌륭하고 깨끗하게 정치 인생을 오늘로써 졸업하게 됐다"며 "정말 고맙다. 이제 시민으로 돌아가겠다.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고 했다.

1996년 2월 정계에 입문한 홍 전 시장은 15대 총선에서 당선돼 18대까지 내리 4선을 했고, 21대 무소속 당선까지 포함해 총 5선 의원을 지냈다.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에서 당 대표, 경남도지사 등을 역임했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당선된 대구시장직은 올해 대선 경선에 내려놓고 출마했다.
홍 전 시장은 그동안 총 네 차례 대권에 도전했다. 첫 번째 도전은 2007년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제17대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것이다. 두 번째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제19대 대선이다.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나섰다가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홍 전 시장은 정치 활동을 하면서 특유의 시원시원한 화법으로 '홍카콜라'라는 정치적 브랜드에 가까운 별명도 얻었다. 때때로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발언도 서슴없이 내뱉는 탓에 일부로부터 '막말'이나 '버럭'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홍 전 시장의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속이 시원하다'는 평가가 뒤따르곤 했다.
정치권에서는 정계를 떠나는 홍 전 시장을 향한 박수가 나오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는 "'홍카콜라'의 시원한 일갈을 그리워하는 젊은 세대가 있는 한, 정치인 홍준표의 이름은 결코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동훈 후보는 "제가 몇 년만 먼저 뵀다면 '홍준표계'가 됐을 것"이라며 "30년 동안 대한민국과 보수에 많은 공헌을 해오셨다는 점에서 존경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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