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공장 인수' 유명 아이돌, 최고 월급 약속했지만…논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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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중국 두뉴스 등 현지 언론은 "황쯔타오가 지난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생리대 출시 소식을 전했고, 지난 11일 방송에서 '1센트' 이벤트 진행을 알리면서 아웃소싱 생산을 부인했다"며 "하지만 방송 이틀 만에 팔로우가 50만명이 감소했다"면서 황쯔타오의 생리대 사업에 반감이 크다고 전했다.
특히 황쯔타오가 중국중앙(CC)TV의 생리대, 기저귀, 일회용 속옷 등의 위생용품 생산 과정 문제 폭로 보도 후 "생리대로 더러운 돈을 버는 놈들이 정말 역겹다"며 "더러운 돈벌이"를 공개적으로 비난한 후에 한 달 만에 생리대를 출시했다는 점에서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이 나오고 있다.
CCTV는 당시 중국 산둥성 지닝시의 한 폐기물 재활용업체가 불량 판정을 받은 생리대와 기저귀를 재포장해 유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업체는 대형 위생용품 업체로부터 폐기된 생리대와 기저귀를 헐값에 사들인 뒤 이를 재가공해 약 30배의 폭리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에는 업체 창고 내부가 공개됐으며, 청결과는 거리가 먼 환경 속에 수많은 생리대와 기저귀가 아무렇게나 방치된 모습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이 장면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큰 충격과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CCTV 보도를 이용해 황쯔타오가 새 사업을 시작하려 한다는 의혹 제기에,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준비해온 사업 아이템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공 과정의 모든 것을 24시간 공개하는 투명한 공장을 운영하겠다"고 했다.

또한 사업 파트너이자 아내인 쉬이양이 90일 동안 직접 제품을 테스트했다고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공장 직원들의 월급도 파격적으로 책정했다. 황쯔타오의 생리대 브랜드 '두어웨이' 구인공고에 따르면, 모집 분야는 전자상거래 채널 매니저, 라이브 커머스 진행자, 제품 매니저, 촬영·편집자, 디자인 전문가, 유통 영업 총괄 등으로 자격은 대졸 이상, 전공 제한은 없다.
특히 유통 영업 총괄 직무의 월급은 3만위안(약 593만원)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중국의 2023년 평균 월급 6050위안(119만원)의 약 5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그렇지만 황쯔타오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두어웨이 생산 공장의 이력에 문제를 삼으며 그의 사업에 반감을 보이는 이들도 적지 않다. 두어웨이는 황쯔타오가 새롭게 만든 브랜드가 아닌, 이전부터 온라인에서 생리대를 판매해 온 곳으로 알려졌다. 2021년 설립돼 위생용품 및 일회용 의료용품, 종이제품 제조 등의 사업을 진행한다고 등록됐다. 생리대, 기저귀 등에 대한 생산 허가는 2022년 9월에 취득했다.
황쯔타오는 지난 5월 그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항저우 롱젤링 네트워크 테크놀로지를 통해 두어웨이에 투자했다. 지분 비율은 20%다. 몇몇 네티즌들은 두어웨이에서 과거에 생산한 생리대와 기저귀 중 몇몇 브랜드가 품질이 낮다는 지적을 받았다는 점에서 "문제 공장을 인수해 홍보 마케팅을 통해 수익을 올리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몇몇은 "인수부터 제품 개발 및 테스트까지 한 달도 채 걸리지 않았다"며 "생리대 생산에 필요한 장비 설치, 프로세스 최적화, 품질 검사 시스템 구축 등을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한 시간 아니냐"고 지적했다.
황쯔타오의 아버지는 청도의 부호 7순위에 올랐던 부동산 재벌로 2020년에 별세했다. 그는 2012년 아버지의 지원 아래 SM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한국에서 그룹 엑소로 데뷔했고 3년 뒤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하고 팀을 이탈한 후 중국에서 활동 중이다.
엑소 탈퇴 후인 2016년 아버지 명의로 롱타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아내인 쉬이양 등을 비롯해 연습생들을 영입했고, 이후 영화, TV 프로그램 등을 제작하며 단숨에 중국의 유명 엔터테인먼트사 사업가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을 받는다. 중국 내에서 영화와 드라마, OST를 연계하는 사업 모델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건설과 요식업 분야까지 진출했고, 2020년에는 e스포츠 클럽까지 인수하며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중국 내 생리대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한다는 분석이 나온 만큼 황쯔타오가 새로운 사업 모델로 생리대를 삼은 게 아니냐는 반응이다.
2019년 중국증권유한공사는 생리대 산업이 평균 매출총이익률이 45%로 높은 매출총이익률 산업이라고 밝힌 보고서를 발표했다. 또한 생리대 한 개의 최종 판매 가격이 결국 공장도 가격의 3배에 달할 수 있으며, 연구개발비와 관리비용은 전체 매출의 약 6%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다. 관연보도망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중국 생리대 시장 규모는 751억8400만위안에서 908억8300만위안으로 증가했으며, 연평균 복합 성장률은 4.86%에 달했다.
중국공업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생리대 시장 규모는 2023년에 50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2025년에는 6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약 5.2%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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