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지난 26일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스페인 국왕컵 결승 축구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사진=EPA
레알 마드리드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지난 26일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스페인 국왕컵 결승 축구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사진=EPA
'명장' 카를로 안첼로티(65·이탈리아) 감독이 브라질 국가대표팀을 이끈다. 안첼로티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브라질팀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60년 만에 외국인 감독이 브라질 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AFP 등 주요 외신은 29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의 안첼로티 감독이 브라질 대표팀 감독을 맡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첼로티 감독은 6월에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부터 내년 월드컵 본선까지 브라질 대표팀을 지휘한다.

앞서 브라질은 지난 3월 도리바우 주니오르 감독을 경질했다. 아르헨티나에 1-4로 대패한 영향이다. 브라질은 현재 남미 예선 4위로 6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잃을 가능성은 적다.

하지만 2022년 치치 감독이 물러난 이후 하몽 매네지스, 페르난두 지니스, 주니오르 감독까지 아쉬운 성적이 반복되자 유럽 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여준 '명장'을 선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순혈주의를 고집하는 브라질 대표팀이 외국인 감독을 모시는 건 60년 만의 일이다. 1925년 라몬 플라테로(우루과이), 1944년 호레카(포르투갈), 1965년 필포 누녜스(아르헨티나) 감독이 역대 4번째다. 다만 플라테로가 4경기, 호레카가 2경기, 누녜스가 1경기만 지휘했기 때문에 안첼로티 감독은 '정식 선임'된 최초의 외국인 감독이 될 예정이다.

안첼로티 감독은 세계적인 명장이다. 현역 시절 파르마와 AS로마, AC밀란에서 활약했던 그는 1992년 선수 생활을 은퇴한 뒤 지도자로 자리를 잡았다. 그는 레지아나, 파르마, 유벤투스, AC밀란, 첼시, 파리 생제르맹(PSG),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나폴리, 에버턴 등 빅클럽을 지휘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5회 우승 등의 성과를 만들었다.

2021년부터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의 사령탑으로 부임해 UCL 우승 3회, 리그 우승 2회, 코파 델 레이 우승 2회, 스페인 슈퍼컵 우승 2회 등을 거머쥐었다. 다만 올 시즌엔 챔피언스리그 8강 탈락과 코파 델 레이 준우승 등 아쉬운 행보를 보였다. 이후 레알 마드리와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첼로티 감독이 브라질 지휘봉을 잡게 되면 개인 커리어 역사상 처음으로 클럽팀이 아닌 대표팀을 지휘하게 된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