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최근 ‘농부로봇 삼총사’를 개발·보급했다. 사진은 수확한 농작물을 자율주행으로 운반하는 로봇. /농촌진흥청 제공
농촌진흥청은 최근 ‘농부로봇 삼총사’를 개발·보급했다. 사진은 수확한 농작물을 자율주행으로 운반하는 로봇. /농촌진흥청 제공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농림어업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농가인구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55.8%에 달했다.

농촌의 고령화는 농업생산 인력의 부족을 야기한다. 이를 해결하려면 농업로봇의 확산이 시급하다.

농촌진흥청은 2022년부터 해마다 스마트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농부로봇 삼총사’를 개발했다.

농약을 자동살포해 주는 방제로봇은 작업 시간을 기존보다 40% 단축한다.

운반로봇은 수확한 농산물을 자율주행으로 운반해 노동력을 절감한다.

모니터링 로봇은 작물의 생육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농업인이 정확한 수확시기를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다.

농진청은 최근 3가지 농부로봇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통합관리 프로그램’은 농업인이 개인용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여러 대의 로봇을 동시에 관리하고 로봇 작업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다. 작업효율을 한층 높이고 로봇의 관리·제어가 가능해진 것이다.

통합관리의 주된 기능은 3가지다. 첫 번째는 로봇의 작업상태·위치·작업 속도·이동 거리 등 현재 로봇의 상태를 알려주는 로봇관리 기능이다. 농업인은 이를 바탕으로 로봇들의 작업 순서를 설정하고 로봇 주행을 제어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농작물이 익은 정도와 온실 환경을 정량적으로 분석해 수확시기를 예측할 수 있도록 하는 작물관리 기능이다.

세 번째는 과일의 수량, 과일의 위치정보 뿐 아니라 방제 작업 빈도와 수확 시기 등 날마다 작물 상태를 수집·제공하는 디지털 영농일지 기능이다.

농진청은 농업현장에 적용 보급하기 위해 2023년 실증연구도 수행했다. 토마토 재배 농가 3곳에 3종 로봇을 적용한 결과, 인건비(0.5ha 기준)는 방제 1200만원, 운반 800만원, 모니터링 900만원이 각각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는 운반로봇 10대를 농가에 보급했고, 올해는 운반로봇 13대, 방제로봇 10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농진청은 지난해부터 농업로봇 산업표준의 개발과 제정을 통해 관련 산업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산업표준 개발과 제정이 이뤄지면 비정형적인 농업의 특성이 반영돼 농업 분야에 로봇을 활용하기 위한 최소한의 구조와 안전 요구사항이 마련된다.

스마트팜 로봇이 보급되면 부족한 노동력 문제가 해결돼 농가 경영비가 감소하여 농가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인 농작업이 가능해져 농업인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고, 로봇과의 협업으로 농작업의 효율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개발한 통합관리 기술은 새로 보급하는 로봇에 적용되며, 기존에 보급한 로봇은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면 사용할 수 있다.

농진청에서 개발한 산업표준을 적용해 개발한 농업로봇은 종류에 상관없이 통합 관리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

농진청은 통합관리 기술이 적용된 농업로봇의 농가 보급과 산업표준 개발로 관련 산업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이승돈 국립농업과학원장은 “가까운 미래, 농촌에는 ‘1농장-1로봇’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 “로봇을 활용한 농작업 자동화로 농촌의 노동력 부족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농업·농촌에 농업로봇이 빠르게 보급·활용될 수 있도록 농업로봇의 통합 관리, 현장 보급, 그리고 산업표준 개발 3박자로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