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경기침체 확률 90% 전망에...미국도 '짠물 소비'株 오른다 [양지윤의 니가가라 나스닥]
[마켓PRO] 경기침체 확률 90% 전망에...미국도 '짠물 소비'株 오른다 [양지윤의 니가가라 나스닥]
※‘양지윤의 니가가라 나스닥’은 양지윤 한국경제신문 기자가 매주 목요일 한경닷컴 사이트에 게재하는 ‘회원 전용’ 재테크 전문 콘텐츠입니다. 한경닷컴 회원으로 가입하시면 더 많은 콘텐츠를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중 관세 전쟁이 지속되면 올해 미국 경제가 침체할 확률이 90%에 달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불황주'에 투자자금이 쏠리고 있다. 경기가 악화할 때 오히려 매출이 뛰는 ‘불황의 역설’이 이번 증시에서도 나타난 것이다.

24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판 다이소’라 불리는 달러트리(티커 DLTR)의 주가는 최근 한달간(3월24일~4월23일) 19.63% 올랐다. 나스닥에 상장된 달러제너럴(DG) 역시 같은기간 14.74% 상승했다.
[마켓PRO] 경기침체 확률 90% 전망에...미국도 '짠물 소비'株 오른다 [양지윤의 니가가라 나스닥]
달러트리와 달러제너럴은 미국 전역에 2만여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저가형 소매업체다. 각종 생활용품을 1~5달러 수준에 판매해 ‘원달러숍’이라고도 불린다. 달러트리와 달러제너럴은 불경기에 주가가 상승하는 전형적인 불황주로 꼽힌다. 물가가 올라 장바구니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이 ‘가성비 쇼핑’을 위해 원달러숍으로 발길을 돌리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달러트리와 달러제너럴이 트럼프 관세의 수혜주로 꼽히면서 주가가 더 뛰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 역시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제조된 상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만큼 관세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날 순 없지만 타사보다 여전히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타깃, 월마트 같은 경쟁 소매업체들도 동일한 가격 인상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판매가가 저렴한 달러트리나 달러제너럴의 판매가 인상 여력이 더 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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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씨티은행은 달러트리와 달러제너럴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달러트리에 대한 목표주가도 76달러에서 103달러로, 달러제너럴은 69달러에서 101달러로 올려잡았다. 씨티은행은 리서치 보고서에서 달러제너럴에 대해 “다른 소매업체들만큼 관세에 대한 노출도가 높지 않다”며 “경기 침체 우려로 소비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마켓PRO] 경기침체 확률 90% 전망에...미국도 '짠물 소비'株 오른다 [양지윤의 니가가라 나스닥]
또 다른 경기 방어주인 넷플릭스의 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넷플릭스의 최근 한달 주가 상승률은 7.98%다. 이달 초 850달러대였던 주가는 지난 23일 종가 기준 1049.59달러까지 올랐다. 불황으로 미국 소비자들이 여행·레저 등에 쓰는 비용을 줄이고 집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시청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가 뛰었다는 분석이다.

실적도 뒷받침되고 있다. 넷플릭스의 올 1분기(1~3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웃돌았다. 매출은 105억4300만달러(약 15조764원), 영업이익 33억4700만달러(약 4조7862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2.5%, 27% 증가했다. 주당순이익(EPS)은 6.61달러(약 9452원)로 1년 전보다 25% 올랐다. 실적 발표 후 JP모건, 모건스탠리는 모두 넷플릭스 목표 주가를 1150달러로 올렸다.

양지윤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