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압박에…에르메스, 美 가격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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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감소에도 1분기 매출 7%↑
"초부유층이 구매, 타격 작을 듯"
LVMH는 인상 대신 생산 늘려
"초부유층이 구매, 타격 작을 듯"
LVMH는 인상 대신 생산 늘려

17일(현지시간) 에르메스는 올 1분기 실적 발표 후 미국 관세정책의 영향으로 다음달 1일부터 버킨백(사진) 등 미국 내 모든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유럽연합(EU) 국가 제품에 20%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에르메스는 올해 6~7%의 정기 가격 인상을 단행했는데 높아진 관세율을 일부 가격에 추가 반영하기로 했다.

에르메스가 가격을 올려도 매출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주된 소비자가 가격 변동에 민감하지 않은 초부유층이기 때문이다. 경쟁사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가격 인상보다는 미국 생산량을 늘려 관세에 대응하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전날 열린 LVMH 주주총회에서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은 “유럽산 제품에 높은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생산량을 늘릴 수밖에 없다”며 “EU 지도부는 미국과 현명하게 협상해야 한다”고 했다. LVMH는 지난 15일 열린 투자자 콘퍼런스콜에서도 미국 생산량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LVMH는 미국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등지에서 루이비통 핸드백 일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다른 명품기업도 대응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프랑수아 앙리 피노 케링그룹 회장은 “구찌 발렌시아가 생로랑 등에 관세가 부과되면 가격 조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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