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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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거들떠도 안 봤는데"…TSMC 제치고 외국인 톱픽 [맹진규의 글로벌 머니플로우]
글로벌 자자들이 대만 TC를 팔아치우고 를 사들이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가 주목 받으면서 엔비디아의 주요 파트너인 TSMC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 1순위 투자처로 꼽혔으나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과 함께 삼성전자로 눈을 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만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대만 외 국가 투자자)들은 대만 주식 4656억대만달러(약 20조551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대만 증시 전체 시가총액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TSMC에서만 1억6814만 주의 순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작년 7월 이후 월별 기준 최대 순매도 규모다.

외국인 매도세로 TSMC 주가는 지난달에만 12.5% 급락했다. 외국인 지분율은 한 달만에 73.24%에서 72.49%로 내려앉았다.

외국인 투자자에 외면받던 삼성전자 주가는 글로벌 자금 유입세와 함께 전반적인 상승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를 1조483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해 10조원 넘게 삼성전자를 순매도하고 올 들어서도 2월까지 2조원가량 팔아치웠으나 분위기가 바뀐 것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연초 대비 8.24%(3월 말 기준) 상승했다.

삼성전자에 외국인 투자자가 몰리고 있는 건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턴어라운드(반등) 가능성 때문이다.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지난달 D램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7.76%(잠정치) 증가했다. 가격도 반등하고 있다. 세계 3위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도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제품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부터 메모리 상승 사이클 진입으로 수급 개선과 가격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종의 최선호주”라고 제시했다.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저평가 됐다는 인식도 외국인 투자자엔 매력 포인트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지난해 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에 관심이 쏠리면서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지나치게 낮아졌다”며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품목별 추가 관세 가능성 등 불확실성은 위험 요인으로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맹진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