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현관 해남군수. 해남의 미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명현관 해남군수. 해남의 미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남 땅끝마을 해남은 요즘 발전과 성과가 두드러진 몇 안 되는 지역자치단체 중 하나다. 해남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는 여러 프로젝트가 동시에 진행되고 사람도 많이 찾는다. 명현관 해남군수의 의지와 실천, 실행력이 힘을 발휘한 덕분이다.

거저 얻어진 것은 없다. 국립기후변화대응센터 유치 때는 명 군수를 비롯해 군 공무원들이 정부 부처와 정치권을 만나 설득하고 제안하는 자리가 220여 차례나 이어졌다. 해남 농수산물로 만든 제품을 만들고 납기일을 맞추려고 공무원들이 직접 야근을 자처하며 제품을 포장하는 일도 다수였다. 덕분에 해남 특산물 판매처인 ‘해남미소’ 판매고는 명 군수 취임 전 20억 원 안팎이던 것이 지금 200억 원을 훌쩍 넘겼다.

칠전팔기 정신으로 도전을 거듭하는 명 군수는 인터뷰 동안에도 산재한 군의 문제와 미래 먹거리를 고심하는 눈빛이 역력했다. 다음은 명 군수와의 일문일답이다.
스마트 상황판으로 나날이 성장 중인 해남 발전상을 명현관 해남군수가 설명하고 있다.
스마트 상황판으로 나날이 성장 중인 해남 발전상을 명현관 해남군수가 설명하고 있다.
Q. 민선 8기 시작과 함께 시작한 2030프로젝트가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A. 20년, 30년을 좌우할 장기성장동력을 육성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시작한 일들입니다. 농수산업 발전, 첨단 미래 전략산업 유치, 인구 유입 확대를 위한 노력을 총망라하는 것으로 미래 해남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자부합니다. 기회발전특구와 교육발전특구 선정으로 첨단 기업 유치와 교육여건 개선이라는 인구 유입 프로젝트 기반을 다졌습니다. 산업 발전에 필수인 광주~완도 간 고속도로 2단계가 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고 복합문화공간인 산이정원도 개장했습니다.
국립농식품기후변화대응센터를 비롯해 탄소중립 에듀센터, 녹색융합 클러스터, 김치원료공급단지, 수산 기자재 클러스터 조성 등 대규모 국책사업도 추진하고 전남 지역 고소득 농업인은 4년 연속 해남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또한, 직영 온라인 쇼핑몰 해남미소는 지난해 역대 최대인 241억 원 매출을 기록했으니 국가 안보와 생존에 직결된 먹거리 분야에서도 해남이 큰일을 해낸 거지요. 농수산업에 AI를 도입해 미래를 준비하려는 시도도 진행 중입니다.
Q. 문화 관광 분야에서도 요즘 해남 인기가 높습니다.
A. 해남공룡대축제와 캠핑관광박람회, 해남미남축제의 성공적 개최로 사계절 축제가 정착됐습니다. 두륜산 힐링파크와 길 정원 완공 등 권역별 특색있는 관광개발사업도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도비로 최종예산 기준, 4391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역대 최대 규모의 예산 확보도 달성했는데 정부 공모사업에 군 공무원 모두 최선을 다해준 덕분입니다. 함께 고생하는 우리 군청 식구들에게 늘 감사할 따름입니다.
Q. 사계절 축제가 정착됐다고 하셨는데 계절별 대표 축제를 소개하신다면.
A. 봄 축제의 경우 해남공룡대축제를 비롯해 달마고도 힐링축제, 흑석산 소풍힐링축제, 황산 연호보리축제 등이 있습니다. 여름에는 한여름 밤의 문화축제와 옥천 무궁화축제, 가을에는 명량대첩축제, 해남미남축제, 전남캠핑박람회 등이 연달아 개최될 예정입니다. 겨울 축제는 땅끝 해넘이·해맞이 축제와 화원오시아노 해넘이축제, 북일 오소재 해맞이 행사 등이 대미를 장식하니 일 년 내내 축제가 끊이지 않는 셈이죠.
방문객을 위한 시설도 대거 확충했습니다. 오시아노관광단지 안에 새로 들어선 해남126 오시아노호텔은 이미 관광객을 맞고 있고 땅끝황토나라테마촌과 오토캠핑장 리모델링도 연내 완료할 계획입니다. 여기에 우수영 지역특화형 호텔과 해남 워케이션 센터 조성 사업까지 해남 숙박 인프라 역시 몰라보게 달라질 예정입니다. 5월 열리는 해남공룡대축제에 직접 방문하셔서 해남의 달라진 모습을 꼭 한번 확인해보시기를 바랍니다.
해남공룡박물관
해남공룡박물관
Q. 해남 하면 땅끝마을이 먼저 떠오르는데요. 이곳도 대대적 변화를 시도하신다고 들었습니다.
A. 땅끝관광지 관광인프라 개선사업인 ‘땅끝관광지 리폼사업’이 올해 준공될 예정입니다. 총 1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땅끝황토나라테마촌과 오토캠핑장 개선을 통해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하고 새로운 휴양시설을 도입할 계획입니다. 해남읍 금강골 산책로를 황톳길과 빛의 수변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도 진행 중인데 앞으로 해남 관광이 더욱 빛나게 될 것입니다.
Q. 스포츠마케팅에도 힘을 싣고 계십니다.
A. 해남읍 구교체육관과 복합체육문화센터, 삼산면 해남스포츠파크가 준공돼 운영을 시작합니다. 이로써 스포츠마케팅 유치 가능 인원이 기존 대비 최대 2배가량 늘어납니다. 이에 발맞춰 숙박 시설 확충 계획도 세웠습니다. 스포츠 이벤트 때문에 해남을 방문한 관광객이 더 오래 해남에 머물고 싶어지도록 해야죠. 선수들은 물론 가족이나 관계자들이 해남을 이해하고 체험하며 좋은 경험 쌓고 돌아가도록 할 계획입니다.
Q. 정원도시 해남 브랜드도 눈에 띕니다.
A.
정원을 도시 전체로 확장 중입니다. 서남해안 생태정원도시는 솔라시도 기업도시 구성지구에 58만㎡ 규모로 서남해안 상태정원도시가 올해 착공될 예정입니다. 산이정원을 비롯한 9개의 민간정원도 조성하고 있습니다. 해남의 민간정원 1·2호인 문가든과 비원, 해남 최초의 사립수목원인 포레스트 수목원 등도 매년 방문객이 늘어나 생활인구 증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흥사의 야생녹차밭을 활용한 길 정원과 고산유적지 내 한국전통공 원인 고산 오우가 정원도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올해는 마을주민들이 직접 만드는 마실정원 사업이 시작돼 14개 읍면 생활권을 중심으로 정원문화 확산이 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Q. 해남의 관광 인프라 중 대표적인 곳을 꼽으신다면.
A.
해남 명소 소개는 해도 해도 끝이 없죠. 우선 땅끝마을 여행은 해남의 대표 코스이니 빼놓을 수 없습니다. 천년 고찰 대흥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사찰로 사계절 내내 각기 다른 풍경을 선보이고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이 펼쳐졌던 우수영은 해남의 대표적인 역사적 명소로 인근에는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전시와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흑석산에서 열리는 소풍 힐링축제는 힐링과 명상의 시간을 제공하고 두륜산 케이블카는 탁 트인 다도해 전망을 즐길 수 있어 좋습니다. 해남 공룡박물관은 400여 점의 공룡 관련 화석과 희귀전시물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 공룡 전문박물관으로 자녀 있는 가족이라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닭 코스 요리, 자연산 회, 삼치구이, 한우 육회 비빔밥 등 삼면이 바다인 해남에는 먹거리도 풍부해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경험을 해볼 수 있습니다.
해남오시아노관광단지 전경
해남오시아노관광단지 전경
Q. 해남의 미래가 밝게 들립니다.
A.
그렇죠. 최근 솔라시도 기업도시에 3GW 규모의 AI 슈퍼클러스터 허브 조성을 위한 실시협약(MOA)을 체결했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입니다. 태양광과 해상풍력 자원이 풍부하고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AI 데이터센터로는 최적의 환경을 갖췄습니다. 잘 완성된다면 해남뿐만이 아닌 우리나라 주요 미래 먹거리 역할도 충분히 해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를 통해 해외 우수 인력이 유입돼 그들을 위한 교육과 주거 환경 개선도 함께 동반되는 만큼 도시 자체의 큰 발전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기반 마련을 위해 미국 명문 사립학교인 RCS(Redlands Christian School)와 국제학교 설립 양해각서(MOU)도 체결하면서 국제도시로 나아갈 기틀도 다졌습니다. 1%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도전하고 시도하면서 더 발전한 해남, 살기 좋은 해남 건설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선정 한경매거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