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인데 수익률이"…트럼프發 금은동 '태리프 랠리' [맹진규의 글로벌 머니플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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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인데 수익률이"…트럼프發 금은동 '태리프 랠리' [맹진규의 글로벌 머니플로우]](http://img.wvnryckg.shop/photo/202503/01.37696411.1.jpg)
ETF체크에 따르면 ‘KODEX 구리선물(H)’은 올해 들어 약 26% 상승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의 구리 선물 가격도 한때 파운드당 5.3달러를 웃돌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과 은 가격은 각각 올 들어 약 16%, 17%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관세 부과 정책을 예고하자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치솟았다. 관세 정책으로 구리에 25%의 관세가 매겨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글로벌 구리 업체들은 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리 구리 현물을 미국으로 서둘러 옮기려는 과정에서 수요가 급증했고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금과 은은 관세전쟁의 피난처이자 안전자산이라는 점이 부각돼 연초부터 가격이 급상승했다. 관세 전쟁으로 각국의 경제 성장세가 꺾일 것이라고 우려되자 주식 등 위험자산보다 금 선호가 커졌다. 은 역시 금과 마찬가지로 위험 회피를 위한 안전 자산으로 분류된다. 특히 금 가격이 오르면 뒤따라 급등하는 경향이 있어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은 국제 커피 원두 가격까지 밀어올리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제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연초 대비 20% 가까이 올랐다. 세계적 이상기후로 작황이 좋지 못한 데다 미국이 원두 생산국인 콜롬비아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영향이다.
미국 증시에서도 기술주 등이 급락하는 가운데 원자재 채굴주만 고공행진 하며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은 올해 들어 약 29% 상승했다. 뉴몬트, 애그니코이글마인스 등 주요 글로벌 금채굴 기업을 담은 ETF다. 같은 기간 국내 금값을 추종하는 ‘ACE KRX금현물’(11%)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금 선물 가격 상승률(16%)을 웃돌았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금채굴 ETF ‘반에크 골드마이너스’(GDX)는 올해 들어 31.73% 올랐다. 앰플리파이 주니어 은 채굴‘(SILJ) 24%, ‘스프롯 주니어 구리 채굴’(COPJ) 17% 등도 올해 들어 상승세. 채굴주는 원자재 가격 상승할 수록 후행하여 기업 이익이 늘어나기 때문에 미 증시 급락하는 가운데 유망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고가를 돌파하며 고평가 논란이 불거진 금보다 금채굴 기업의 주가 상승 여력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박현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채굴주는 금 가격이 상승하는 동안 같이 오르지 못해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며 “금 가격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채굴 비용인 임금과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하는 국면에 진입해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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