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평야, 산이 어우러진 전남 함평은 어디를 가든 가슴이 트인다. 광주송정역에서 차로 30분, 무안에서는 더욱 가까운 15분 거리. 바다와 숲에서 함평의 여백을 누린다.
돌머리해수욕장 갯벌탐방로(사진=이효태)
돌머리해수욕장 갯벌탐방로(사진=이효태)
돌머리해수욕장의 뜨끈한 바다해수찜

무지갯빛 갯벌 탐방로가 푸른 바다로 이어지는 돌머리해수욕장. 물때에 따라 바닷물 대신 검은갯벌이 웅장한 멋을 드리우며 펼쳐지고, 그 위로 어민들의 분주한 손놀림도 이뤄진다. 밀물 때면 놀랍도록 빠르게 바닷물이 채워지고, 일몰에는 무지개 다리 위로 낙조가 장관이다.

여름철 피서지로도 유명한 돌머리해수욕장에 또다른 핫스폿이 있으니 바로 함평돌머리해수찜치유센터다. 한 번 맛보면 헤어나오기 힘들다는 바다 해수찜의 매력은 무엇일까. 해수찜의 특징과 효능을 정리한 안내문을 찬찬히 살펴본다.
함평돌머리해수찜치유센터, 수건을 적셔 몸에 두르는 방식으로 해수찜을 즐긴다
함평돌머리해수찜치유센터, 수건을 적셔 몸에 두르는 방식으로 해수찜을 즐긴다
'함평 해수찜에 사용되는 돌은 유황과 알칼리장석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불에 구우면 서로 엉겨붙을 정도로 유황성분이 많다. 이렇게 가열된 돌은 알칼리염을 생성해 살균작용을 하니 피부질환, 신경통 등에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함평돌머리해수찜치유센터는 해수찜을 할 수 있는 개별 공간이 여러 개 있는데, 다른 손님과 섞이지 않고 구성원끼리만 이용할 수 있다. 단, 예약은 필수. 혼자서도 이용할 수 있지만 요금은 2인 기본으로 4만 원, 1인 추가시 1만5000원이다. 이용 시간은 1시간 30분으로 바다 풍경을 바라보며 뜨끈한 공간을 여유롭게 누릴 수 있다.
바다 풍경을 바라보며 해수찜을 즐길 수 있어 더욱 색다르다
바다 풍경을 바라보며 해수찜을 즐길 수 있어 더욱 색다르다
길쭉한 탕에는 바닷물에 여과한 해수에 유황성분의 돌과 약쑥을 넣어 은은한 향이 풍긴다. 데워진 해수는 80℃에 달하므로 조심. 해수찜은 물에 직접 몸을 담그는 것이 아닌 해수가 데워진 탕에 수건을 적셔 찜질복을 입은 몸 위에 수건을 두르는 방식으로 즐긴다.
돌머리해수욕장의 낙조(사진=이효태)
돌머리해수욕장의 낙조(사진=이효태)
따뜻한 동굴에 들어온 느낌,
폐교의 재탄생 카페 시목


'폐교한 학교가 카페가 된 곳'이라는 정보 하나를 들고 찾아간 시목은 돌머리해수욕장에서 안악해변 가는 길목에 자리한다. 운동장이었을 광활한 앞마당에는 사원, 갤러리라고 불러도 좋을 평범치 않은 메인 건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저녁 어스름에 방문하니 공간이 주는 분위기가 제법 묵직하다. 내부도 상상했던 모습과 다르다. 내 목소리가 울리는 텅 빈 그러나 따뜻한 동굴 같다. 주인장 내외의 감각이 읽히는 음악도 쿵쿵. 심장 박동을 뛰게 한다.
카페 시목 전경, 이순신 장군 동상이 옛 초등학교였음을 짐작하게 한다(사진=이효태)
카페 시목 전경, 이순신 장군 동상이 옛 초등학교였음을 짐작하게 한다(사진=이효태)
시목은 지난 1999년 손불남초등학교(손불면 산남리)가 폐교하고, 손불초등학교로 통합되며 천연염색을 하는 공간으로 새단장을 했다. 당시 양쪽 학교 건물을 가운데로 이으면서 2층 건물을 신축했는데 오늘날 안팍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시목이 되었다.
한국적인 요소가 여백의 미를 드리운다(사진=이효태)
한국적인 요소가 여백의 미를 드리운다(사진=이효태)
현재는 딸 부부가 시목을 그들만의 정성과 시간을 들여 가꾸고 있다. 미니멀리즘을 추구한다면 이런 것일텐데, 시목은 보이지 않는 에너지로 꽉 찬 듯하다. 상냥한 목소리와 미소가 맑은 부부가 내어주는 따뜻한 차와 말 한 마디에 왠지 힘이 난다.
카페 시목에서 쉬어가며. 당근케이크 맛있다 (사진=이효태)
카페 시목에서 쉬어가며. 당근케이크 맛있다 (사진=이효태)
향긋한 꽃내음 속 공연, 체험 프로그램 다채로워
제27회 함평나비대축제


1999년 합평읍에 함평군곤충연구소가 설립되고 그해 여름 첫 번째 함평나비대축제가 열렸다. 지난 2008년에는 국제행사로 국가 승인을 받은 ‘함평세계나비· 곤충엑스포(함평엑스포)’가 개최되며 함평나비대축제는 대한민국 국향대전과 함께 함평 대표 축제로 거듭났다.

제27회 함평나비대축제는 4월 25일~5월 6일 간 함평엑스포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 기간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을 기념해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공연·체험 프로그램이 다채롭다.
함평나비대축제 현장 스케치 (사진=함평군)
함평나비대축제 현장 스케치 (사진=함평군)
나비판타지아 퍼레이드쇼, 나비콘서트, 마술쇼, 전국버스킹 경연대회, 전통민속놀이, 나비 가면 만들기, 동물농장 먹이주기, 멍 때리기 좋은 곳 체험을 비롯해 농특산품 판매와 음식점, 황박이 팝업스토어 등 상설 부스도 함께 운영한다. 향긋한 꽃내음과 함께 나비처럼 예쁜 하루를 만드시길!


정상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