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정리매매株' 빠진 개미들… 한방 노리다 '훅' 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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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PRO] '정리매매株' 빠진 개미들… 한방 노리다 '훅' 갈 수도](http://img.wvnryckg.shop/photo/202503/01.35135834.1.jpg)
요동치는 정리매매株…폭탄 돌리기 우려
정매꾼 기승, 상폐 종목 평균 수익률 -57%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폐지 수순에 들어간 는 전날 장중 15% 넘게 하락하다가 막판에 5.4% 상승한 253원에 마감했다. 정리매매가 시작된 지난 19일 77.4% 급락했으나 이틀 뒤엔 53% 넘게 오르는 등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역시 전날 상승과 하락을 오가며 결국 9.57% 내린 10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들 종목은 감사보고서 의견거절 등의 사유로 이달 말 증시에서 퇴출된다. 정리매매는 상폐가 결정된 종목의 주주들이 주식을 처분할 기회를 주기 위해 7거래일간 매매를 허용하는 제도다.
정리매매 종목들은 하루 변동 제한폭(30%)이 없다 보니 정리매매만 노려 투기하는 이른바 ‘정매꾼’들의 표적이 된다. 이들은 호가를 높이 부르지만 시차를 두고 매도주문을 낸다. 고가에 혹한 개인투자자들이 달라붙으면 슬금슬금 팔고 매수주문을 취소하는 식이다.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상투적인 수법이라 웬만한 개인들도 익숙하지만 알고도 당하기 일쑤“라면서 ”단타 매매로 ‘한탕’을 노리는 투자자가 많은 것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정리매매 종목의 경우 상폐가 확정된 만큼 단기 투자로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말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증시에서 퇴출된 5개 종목의 정리매매 첫날 종가 대비 마지막 거래일 기준 수익률은 평균 -57.4%였다.
정리매매 첫날 종가 143원이던 셀리버리 주가는 정리매매 마지막날 결국 88.8% 하락한 16원에 거래를 마치고 증시에서 사라졌다. 급등락하는 장세에 일부 투자자는 수익을 거둘 수 있겠지만 대다수는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정리매매 기간에 회사 경영권을 ‘헐값’에 인수하는 사례도 있다. 지난달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된 퀀타피아 정리매매에서 변재석 대표가 약 6억원을 들여 지분 900만여주(17.41%)를 매집해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특수관계인의 지분까지 더하면 지분율을 34%에 달한다. 변 대표의 주당 매입 단가는 63원으로, 이 종목의 정리매매 직전 주가는 2885원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적은 비용으로 회사를 인수한 뒤 회생 절차를 걸쳐 보유 자산을 매각해 차익을 보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퀀타피아의 작년 말 기준 자본총계(순자산)는 200억원이다.
류은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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