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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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큐에서 갈아타야 하나"…디웨이브 뜨자 양자컴 주도주 대격변 [맹진규의 글로벌 머니플로우]
서학개미들의 '톱픽'인 미국 양자컴퓨팅 관련주들 사이에서 주도주 대격변이 일어나고 있다. 양자컴퓨터 대장주로 꼽혔던 아이온큐가 연초 대비 주가가 반토막난 데다 공매도 보고서까지 나왔기 때문이다. 디웨이브퀀텀은 긍정적인 실적 전망에 차기 주도주 자리를 넘보고 있다.

14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디웨이브퀀텀은 최근 1주일 만에 32.63% 급등했다. 이날 하루에만 18.73% 오르면서 아이온큐(4.29%) 리게티컴퓨팅(2.34%) 등 다른 양자컴퓨터 관련주들을 압도했다.

디웨이브퀀텀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230만9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수익이 1000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자 주가가 급등했다. 디웨이브가 이끄는 국제 연구진이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연구결과 발표 논문을 게재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반면 아이온큐는 미국 공매도 헤지펀드 케리스데일캐피탈의 타깃이 됐다. 케리스데일캐피탈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아이온큐의 주가가 과대평가됐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개인투자자들이 과대 광고에 몰려들면서 주가가 3배가량 올라 시가총액이 50억달러에 이르지만 내년 예상 수익의 40배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며 "제한적이고 오류가 발생하기 쉬운 시스템으로 상업적으로 성공하기 어렵다고 본다"고 짚었다.

이어 "아이온큐가 양자비트를 현재 80~100개 수준에서 2026년 4000개 이상, 2028년 3만 2000개로 확장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기술적 한계로 실현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꼬집었다. 10년 이상의 연구 개발에도 불구하고 상업적 실행 가능성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 먼 미래인데다 아이온큐가 기술에 대한 성능 지표를 공개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아이온큐가 양자컴퓨터 부문에서 선두인지도 불명확하고, 최근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고 기술 로드맵을 수정한 것은 회사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비판했다.

양자컴퓨터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들도 아이온큐와 리게티컴퓨팅 비중을 낮게 잡고 디웨이브퀀텀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은 알파벳 다음으로 디웨이브퀀텀 비중 높다. 'KIWOOM 미국양자컴퓨팅'은 아이온큐 비중이 가장 높았으나 한 자릿수대로 줄이고 디웨이브퀀텀 비중을 늘렸다.

맹진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