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네이버 50% 더 오른다"…국내 AI 대표주 '기대'
※한경 마켓PRO 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사옥.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사옥. 사진=연합뉴스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종목 네이버의 주가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신규 앱 출시 및 쇼핑 사업자 수수료 개편으로 실적 기대가 커지고 있어서다.

'AI 기대감'...외국인 순매수 2위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날 0.71% 상승한 21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주가 상승률은 10.42%로 집계됐다. 외국인들이 이 기간 5430억원어치를 매수하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네이버는 올해 외국인 순매수 2위 종목으로 부상했다. 순위권 밖에 있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사뭇 다른 분위기다.
[마켓PRO] "네이버 50% 더 오른다"…국내 AI 대표주 '기대'
외국인들은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으로 네이버를 매수했다. 미국 대선 이후 국내 반도체 주식들을 처분하고 국내 대표 IT주를 쓸어담았다. 같은달 11일 네이버가 ‘단(DAN) 24’ 컨퍼런스에서 ‘온 서비스 AI(On-Service AI)’ 전략을 공개하자 성장 기대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커머스 사업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2023년 기존 AI 모델 ‘하이퍼클로바’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하이퍼클로바X’를 출시한 바 있다.

올해 본격적으로 AI 모델이 서비스에 적용되면서 고성장을 이룰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네이버는 검색 등 서치플랫폼 매출 비중이 36.7%(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커머스 매출 비중이 27.4%에 달한다.

검색·쇼핑...전부문에 AI 적용

네이버는 지난 12일 신규 쇼핑앱인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를 출시했다. AI가 사용자의 데이터를 학습해 개인별 맞춤형 상품을 추천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예컨대 '노트북’을 검색하면 ‘AI 쇼핑 가이드’가 ‘디자인 작업하기 좋은’, ‘휴대성이 좋은’, ‘고사양 게이밍에 최적화된’ 등 다양한 용도별 노트북을 추천해주는 식이다. 네이버는 앱 출시와 함께 배송 경쟁력도 강화했다. 오늘배송, 내일배송, 일요배송, 희망일배송 등 세분화된 배송 옵션을 마련했다.

증권가에선 올해 쇼핑 서비스가 포함된 커머스 사업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구매 가능성 높은 사용자들에게 정교한 광고가 가능해 효과를 볼 것이란 분석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규 앱 출시로 사용자들의 네이버 쇼핑 체류시간이 늘어날 것"이라며 "타겟 광고로 평균 수수료율 인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는 6월 네이버쇼핑 수수료 체계가 개편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기존에는 네이버 쇼핑에서 유입된 구매에만 부가세 포함 2%의 수수료를 받았지만, 앞으로는 모든 판매에 수수료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연간 최소 3000억원의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마켓PRO] "네이버 50% 더 오른다"…국내 AI 대표주 '기대'
이해진 창업자가 9년 만에 사내이사로 선임돼 이사회 의장에 복귀할 예정이란 점도 눈길이 쏠린다. 그는 2017년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내려왔고 이듬해 등기이사직도 내려놓았다. 국내외 빅테크 간 AI 격전을 앞두고 네이버가 창업자 복귀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는 평가다.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 경신 유력

실적은 올해도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네이버의 매출은 11조8965억원, 영업이익은 2조2934억원으로 점쳐진다. 6개월 전 대비 전망치 각각 2.90%, 7.90% 상향됐다. 이달 들어 증권사 4곳이 목표주가를 올렸다. 올 들어 가장 높은 목표주가는 지난달 6일 제시된 32만원(신영증권)이다. 현 주가 대비 49.53% 상승 여력 있다는 판단이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국형 AI모델 개발에 적합한 방대한 데이터 보유한 기업"이라며 "서치플랫폼 사업의 실적 개선이 이미 시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목표주가를 30만원으로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커머스 사업의 본격 확장세가 올해 내내 이어질 것"이라며 "밸류에이션 부담 우려에도 커머스 부문 실적 개선으로 기업 가치가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 홈 화면. 사진=네이버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 홈 화면. 사진=네이버
조아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