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쿠팡·SKT·GS리테일도 투자한 '로봇株' 씨메스…주도주로 뜨나
※한경 마켓PRO 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휴머노이드 뜨자 주가 들썩
올 들어 16% 넘게 급등…공모가 회복 아직

오버행 우려 적어, 기술력 인정받아
추정 실적 달성 여부 중요
사진=씨메스
사진=씨메스
주식시장에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가 뜨면서 지능형 로봇 솔루션 업체 씨메스가 공모가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받는다. 이 회사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물류 창고의 상품을 인식한 뒤 특정 장소에 쌓도록 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쿠팡 등 주요 기업들이 전략적 투자자(SI)로 씨메스 지분을 인수할 정도로 관련 기술력을 인정받는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씨메스 주가는 0.72% 오른 2만7850원에 마쳤다. 올 들어 주가가 16% 넘게 급등했지만 공모가(3만원)엔 미치진 못한다. 씨메스는 작년 10월 24일 기술특례 상장 제도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새내기주다. 당시 수요예측에서 대박이 나면서 희망 공모가 범위(2만~2만4000원) 상단보다 25% 높은 가격에 공모가가 결정됐다.

다양한 고객사…오버행 우려도 적어

시장에선 다양한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단 점을 주목한다. 씨메스는 현대·기아차 쿠팡 나이키 CJ대한통운 LG전자 등 다양한 기업들에 3D비전 로봇 솔루션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이 솔루션을 탑재한 로봇은 자체적으로 물체를 인식한 뒤 효율적인 동선을 통해 최적의 작업 수행이 가능하다.

쿠팡이 전략적 투자자(SI)로 씨메스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현재 쿠팡은 씨메스 주식 13만8000주(1.21%)를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과 GS리테일도 각각 지분 6.68%, 2.43%를 보유하며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오버행(대규모 잠재 매도 물량) 우려가 적다는 점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씨메스의 상장 당일 유통 가능한 물량은 34.12%에서 한 달 뒤엔 49.78%로 늘었다. 이후 석 달째를 맞이한 이달엔 50.07%로 큰 차이가 없다. 상장 1년 뒤인 오는 10월에 유통 물량은 61% 수준이다. 나머지 39%가량의 물량은 상장일 기준 3년 뒤인 2027년 10월에 풀릴 예정이다.
[마켓PRO] 쿠팡·SKT·GS리테일도 투자한 '로봇株' 씨메스…주도주로 뜨나
올 들어 로봇주의 존재감이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도 씨메스 주가에 힘을 실어준다. 최근 빅테크들이 휴머노이드 개발과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옵티머스'로 불리는 휴머노이드 개발에 집중한다. 테슬라는 작년 6월 옵티머스가 기가팩토리에 시범 투입돼 자율적인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아마존 역시 2족 보행 휴머노이드 '디지트'를 지난해부터 물류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BMW도 지난해 8월 처음으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턴버그 공장에 AI가 탑재된 휴머노이드를 활용한다. 이 휴머노이드는 금속으로 된 차체 판을 집어다가 1cm보다 작은 부품에 끼우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매력적인 중소형 로봇株…추정 실적 달성 여부 중요

상대적으로 시가총액이 낮은 중소형주란 점도 이목을 끈다. 씨메스와 같은 소프트웨어나 부품을 개발하는 중소형 종목들의 주가가 먼저 움직일 것이란 이유에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중심으로 시선을 이동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몸집이 가벼운 중소형 로봇주 주가가 먼저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씨메스는 공모가 산정 당시 2026년 실적 추정치를 끌어 썼다. 올해까진 영업적자를 기록하다가 내년부터 흑자 전환을 예상했다. 씨메스는 지난해 12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뒤 2025년과 2026년에 각각 219억원, 424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2026년 흑자 전환하며 107억원으로 봤다.

강경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로봇 생태계 내 유일한 지능형 로봇 솔루션 업체인 만큼 향후 가파르게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마켓PRO] 쿠팡·SKT·GS리테일도 투자한 '로봇株' 씨메스…주도주로 뜨나
하지만 시장 기대와 달리 추정 실적이 엇나가면 주가가 조정받을 가능성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특례기업들은 아직 실적이 본격화한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 추정이익을 산출한 뒤 상장 동종업체의 주가수익비율 등을 비교해 공모가를 산정한다"면서 "이 과정에서 예상 매출과 이익을 다소 높게 잡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