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에 한 명만 버는' 中증시…정부 정책 이해하면 투자 '백전백승' [이시은의 투자고수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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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고수를 찾아서 <35>
신형관 중국자본시장연구소 대표
경기 부양 나선 中 정부
작년 '9.24 대책'은 시작 단계
올해 '초장기 특별국채' 온다
소비재·전기차 업종 주목
'저공경제'株도 비상 채비
신형관 중국자본시장연구소 대표
경기 부양 나선 中 정부
작년 '9.24 대책'은 시작 단계
올해 '초장기 특별국채' 온다
소비재·전기차 업종 주목
'저공경제'株도 비상 채비
!['열에 한 명만 버는' 中증시…정부 정책 이해하면 투자 '백전백승' [이시은의 투자고수를 찾아서]](http://img.wvnryckg.shop/photo/202501/01.37535378.1.png)

신형관 중국자본시장연구소 대표는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국채 발행량과 지방 특별채 발행량을 동시에 끌어올려 내수 진작에 집중할 것”이라며 “현지 소비재와 전기차·배터리 업종의 전망이 작년 대비 크게 밝아졌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 전문가인 신 대표는 현지 감독기관에 등록된 ‘1호’ 한국인 펀드매니저 출신이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4년간 미래에셋자산운용 중국법인 대표를 역임했다. 2020년 양국 경제 교류에 대한 공헌도를 인정받아 외국 금융인 최초로 중국 ‘백옥란상(白玉兰奖)’을 수상하기도 했다.
역사에 네 번, '3조' 특별국채가 온다
지난해 중국이 발표한 ‘9.24 경기부양책’이 증시에서 작용하는 영향력은 떨어져 가는 추세다. 대규모 유동성 공급 및 금리 완화를 약속했지만 작년 10월 증시에선 일괄 매도세가 나타났다. 올들어서도 상해종합지수는 4% 하락했다. 선전지수도 4.8% 내린 상태다. 지방 부동산의 부실이 블랙홀처럼 재정을 빨아들이는 상황에서, 올해 추가로 발표될 내수 진작 정책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 의심하는 눈초리가 거세다. 하지만 신 대표는 “9.24 대책은 밑그림 수준으로, 올해 지원책을 구체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중앙경제공작회의 결과를 살펴보면, 지방채 포함 14조위안(약 2764조원)의 일반 국채와 3조 위안(약592조원)의 초장기 특별 국채 발행을 언급했다”며 “오는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거치고 나면 본격적으로 자금이 풀릴 것”이라고 관측했다.신 대표는 특히 “초장기 특별 국채 발행은 작년 1조위안(약 198조원)을 포함해 역사적으로 네 번 발행됐는데, 코로나19처럼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때만 진행된다”며 “마련된 자금이 올해 소비재 촉진 정책인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으로 흐르게 되며 전기차·배터리주와 소비재 관련주들이 도약의 계기를 맞았다”고 평가했다. 이구환신은 전기차나 가전 등 물건을 사면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작년에 이어 지난 2일부터 10여 개 성(省)이 이같은 정책에 착수했고, 전기차 업체들도 일제히 할인 혜택에 돌입했다. 주요 전기차·배터리 종목인 BYD(비야디)와 CATL 주가는 올해 각각 4.84%, 7.32% 떨어지며 아직은 주춤한 상태다. 도매업체 소상품성(샤오상핀청), 유통사 융후이차오스는 내수 진작책에 후행적으로 영향을 받는 대표주들로 손꼽힌다. 마찬가지로 올해 주가는 6.19~7.57% 내렸지만 경제 지표에 따라 전망은 밝다는 평가다.
"증시 급변 잦아…직접 투자보단 ETF"

신 대표는 중국 증시에 투자할 때 항상 경계심을 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투자자들 사이에선 ‘주식은 일곱이 잃고 둘은 본전, 한 명이 번다’는 말이 있다”며 “증시 주도 업종의 변화가 너무 빨라서 시장을 길게 살피는 투자자들에게 본질적으로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정책 발표에 주가가 쉽게 영향을 받고, 이익 체력이 부실한 상태로 증시에 상장이 유지돼있는 기업도 많다고 했다. 중국은 현재 일반 투자자의 직접 투자가 가능하다. 상하이 A주, 선전 A주 등 중국 본토 증시에는 원래 허가받은 외국인 투자자만 접근할 수 있었지만, 2014년부터 홍콩거래소 기반 ‘후강퉁·선강퉁(거래소 간 교차 매매 제도)’을 통해서 일반 투자자들도 기회를 얻게 됐다. 그럼에도 직접 투자는 되도록 피하고, 지수 추종형 또는 투자 아이디어별 대표주가 있는 국내 운용사들 상장지수펀드(ETF)를 살피라는 조언이다.
이시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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