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 국내 ETF 시장 압도적 1위…미국 거래소에 수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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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퍼형 ETF' 아시아 첫 상장
올해 휴머노이드로봇 테마 집중
◇ETF 시장 문 연 KODEX
2002년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첫 ETF 상품인 ‘KODEX 200’을 증시에 상장하며 ETF 시장의 문을 열었다. 이후 삼성자산운용은 섹터 ETF, 채권 ETF, 파생형 ETF, 해외 ETF, 테마형 ETF까지 다양한 상품을 시장에 내놓으며 ETF 대중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2008년 ‘삼성그룹 ETF’를 통해 테마 ETF를 시장에 도입하는 데 성공했다. 2009년과 2010년에는 각각 아시아 최초로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를 상장했다.
변동성 장세에 대응하는 ‘버퍼형 ETF’를 아시아 최초로 상장하기도 했다.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 ETF’는 하락장에서 손실을 최대 10%까지 방어하고, 상승장에서는 연 최대 16% 수익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ETF 본고장 미국에 수출
삼성자산운용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ETF 시장으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2023년 11월 미국 ETF 전문 운용사 앰플리파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앰플리파이 SOFR ETF(SOFR)’를 상장했다. 이는 삼성자산운용이 국내 최초로 상장한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 ETF’의 운용 전략을 기반으로 현지화한 상품이다.ETF가 한국에 도입된 지 21년 만에 한국 운용사의 전략이 미국 ETF 시장에 수출된 첫 사례다. 삼성자산운용은 SOFR 상장을 기념해 뉴욕증시 오프닝벨 행사에도 참석했다. 이후에도 글로벌 진출은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상장한 ‘앰플리파이 블룸버그 US 타깃 하이인컴 ETF(TLTP)’는 국내 상장 상품인 ‘KODEX 미국30년국채타겟커버드콜(합성 H)’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TLTP는 미국 대표 장기국채 ETF인 ‘아이셰어즈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TLT)’에 콜옵션을 매도하는 구조를 통해 연 12% 수준의 프리미엄을 확보하고, 매월 1%의 배당을 목표로 설계됐다. 국내 ETF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AI부터 로봇 테마 ETF까지
삼성자산운용은 올해 차세대 기술 트렌드인 휴머노이드로봇 테마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삼성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 공모펀드를 출시했다. 이후 ‘KODEX 미국휴머노이드로봇 ETF’와 ‘KODEX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 ETF’를 연달아 상장하며 휴머노이드 라인업을 확대했다.이 ETF 라인업은 미국 중국 등 기술 패권국 중심의 로봇 생태계에 집중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산업 초입에 진입한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의 장기 성장 가능성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구조적 성장이 기대되는 테마에 발 빠르게 대응해 투자자들에게 미래 트렌드를 선점할 ETF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며 “테마형 ETF 시장에서도 선도적 입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wvnryckg.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