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문수·이준석 중 누구?"…홍준표에게 물었더니 [정치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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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은퇴 후 몸값 높아지는 홍준표
편지 쓰고 배웅하고…후보들 '러브콜'
洪 "좌우 공존 통합 정부 됐으면"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페이스북에 홍 전 시장에게 회고를 담은 편지를 띄우며 구애에 나섰다. 그는 "홍준표 선배님은 상대 진영에 있는 분이지만 밉지 않은 분이셨다"며 "유머와 위트, 통합의 정신을 잊지 않는 진정한 정치가로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셨다"고 치켜세웠다.
또 홍 전 시장의 구체적인 공약들을 거론하면서 "선배님의 국가경영의 꿈, 특히 제7공화국의 꿈, 특히 좌우 통합정부 만들어 위기를 극복하고 전진하자는 그 말씀에 깊이 공감한다"며 "미국 잘 다녀오시라. 돌아오시면 막걸리 한잔 나누시자"라고 인사했다.
이준석 후보는 또 홍 전 시장이 미국으로 출국하는 지난 10일에도 인천국제공항으로 배웅을 나갔다. 이때 홍 전 시장을 찾아간 이 후보는 그 자리에서 "홍 전 시장이 꿨던 꿈은 이준석이 계승해서 꾸게 될 것"이라고 했다. 홍 전 시장은 "이번 대선에 잘해서 당선될 수 있도록 하시라"고 화답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 9일 홍 전 시장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에 임명하는 등 적극적으로 포섭에 나섰지만, 홍 전 시장은 이를 거부하고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다만 국민의힘 관계자들에 따르면 홍 전 시장을 향한 당의 물밑 러브콜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신임 비상대책위원장,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김용태 의원도 이날 "통 큰 연대로 승리하겠다"고 통합을 강조했다.
한때 '보수 적자'로 불리던 홍 전 시장이 돌연 대선을 앞두고 이처럼 몸값이 부상하는 분위기다. 홍 전 시장은 '특정 후보를 지원할 생각이 있느냐'는 한경닷컴의 질문에 "나는 좌우 공존, 보수·진보 통합 정부가 돼 나라가 안정됐으면 좋겠다"고 원론적인 답을 내놨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wvnryckg.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