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요구 사항 먼저"…국힘 "단일화 일정 조속히 밝혀라"
입력
수정
김 후보는 이날 저녁 당 긴급 의원총회 도중 선거 캠프를 방문한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권성동 원내대표 등과 면담을 갖고 “후보 요구 사항이 우선 집행돼야 원만한 절차로 단일화가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전당대회를 거쳐 선출된 당의 공식 대선 후보인 만큼 당무 우선권을 쥐고 있음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후보의 당무 우선권은 존중돼야 한다”며 “당 지도부는 즉시 중앙선대위와 시도당선대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후보자는 선출된 날로부터 대선까지 필요한 범위 내에서 당무 전반에 관한 권한을 우선하여 가진다’고 명시한 국민의힘 당헌 74조를 언급한 것이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선거운동 준비를 위해 선거대책본부와 후보가 지명한 당직자 임명을 즉시 완료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김 후보는 이날 오후 5시께 입장문을 내고 “지난 5월 3일 전당대회에서 후보로 선출된 직후 3일 안에 (국민의힘 지도부가) 단일화를 진행하라고 요구하면서 당무 협조를 거부한 점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자신이 내정한 장동혁 의원의 사무총장직 임명이 불발된 것과 관련해 “중대한 당헌·당규 위반 행위”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를 거듭 촉구하면서 ‘반이재명 빅텐트’ 구성을 둘러싼 당내 분위기가 냉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오후 8시경 열린 당 의원총회에선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김 후보를 향해 “국민의 삶만 생각하며 모든 걸 내려놓을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등 압박에 나섰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김 후보가 단일화 일정을 조속히 밝혀줄 것을 바란다는 발언이 주로 오갔다”고 설명했다. 또 “대선 후보 등록일(10~11) 전인 7일과 9일까지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오갔지만, 구체적 날짜로 의견이 모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정상원/박주연 기자 top1@wvnryckg.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