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5일 경기 양평, 여주 그리고 캐스팅 보트로 꼽히는 충북의 음성, 진천을 돌며 현장 행보를 이어갔다. 민주당이 대법원의 공직선거법 유죄 취지 파기환송 관련해 사법부에 맹공을 퍼붓는 와중에 지역 민심을 챙겨 중도층 표심을 공략하려는 ‘투트랙’ 전략이다. 이 후보는 이날 “전국 어디서나 주민들이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지어 (전력을 판매해) 먹고살 수 있도록 대대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후보는 양평군의 양평시장에서 “여주에 태양광 발전소를 만들었더니, 돈(비용)도 안들고 한 달에 1000만원씩 나온다”며 “(이 돈으로) 동네 사람들 무료로 밥도 주고, 버스도 다 무료”라고 말했다. 이어 “태양 빛과 바람은 우리 모두의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너지 공약으로 내세운 ‘햇빛·바람 연금’을 전국으로 확대하려는 방안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이는 해상풍력, 태양광 발전으로 벌어들이는 이익을 지역 주민에게 공유하는 제도다. 그는 “재생에너지 부족으로 반도체 공장도 못 짓고 수출도 못할 판”이라며 “이런걸 (윤석열 정부에서) 왜 못하게 탄압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주군을 찾은 이 후보는 앞서 언급한 구양리 태양광발전소를 방문했다. 약 1000kW인 이 발전소의 전력을 판매해 한달 1000만원씩 수익을 낸다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이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인구소멸 위기가 높은 지역일수록 인구 밀도가 낮아 유휴 토지가 많기 때문에 (재생에너지가) 훨씬 더 가능성 있다”며 “지방 군단위 지역의 생업 수단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 정부의 탄압으로 국내 재생에너지 산업 기반이 훼손돼 국내 진출한 외국 기업도 탈출했고, 국내 기업도 경쟁력을 상당히 잃었다”고 했다. 이어 “재생에너지 통한 주민 소득 확보 작업을 정책으로 대대적으로 시행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필요한 범위 내에서 규제를 최소한으로 완화하고, 전국 어디서나 주민들이 발전소를 건설해 먹고 살 길을 추가로 만들어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윤석열 정부에서 공사가 중단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재추진 의사를 밝혔다. 이날 양평군 일정에 동행한 최재관 민주당 여주시·양평군 지역위원장이 “휘어진 서울~양평 고속도로를 똑바로 펴야한다”고 주장하자, 이 후보는 “그걸 왜 중단시키느냐”며 “최대한 신속하게 해야한다”고 답했다. 이 고속도로는 김건희 여사가 노선 변경에 개입됐다는 의혹으로 공사가 2년 가까이 중단된 상태다. 이 후보는 “공적 권한으로 내 땅값 올리고 이익 취하려는 사람은 공직을 맡으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양평·음성=김형규 기자 khk@wvnryckg.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