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지원 축소' 나선 미국 공화당…2차전지주 어쩌나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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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최저가 기록 갈아치워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미국 시장 진입장벽 사라져"
"이미 반영된 악재…전기차산업 성장 지속될 것" 반론도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미국 시장 진입장벽 사라져"
"이미 반영된 악재…전기차산업 성장 지속될 것" 반론도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은 2.95% 하락한 31만2000원으로 장을 마쳐 종가 기준 상장 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14일에도 장중 30만6000원까지 밀려 30만원선을 위협한 후 저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상승 전환한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 이외 2차전지주들도 전날까지 약세 흐름을 보였다. 전날 가 2.29%, 이 2.59%, 이 3.56%, 비엠이 3.42%, 에코프로가 1.57%, 가 1.38%, 이 2.52% 하락했다.
미 하원 세입위원회에 소속된 공화당 의원들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전기차 세액공제제도(30D) 등을 폐지하는 내용을 담은 세제 법안을 공개한 영향이다.
공개된 법안을 보면 전기차를 구매하는 미국 소비자에게 7500달러를 지원하는 전기차 세액공제 제도의 종료 시점을 기존 2032년에서 2026년으로 6년 앞당겼다. 또 2009년부터 2025년까지 미국에서 20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한 회사에 대해서는 올해 연말까지만 혜택을 주기로 했다. 또 리스나 렌터카 등 상업용 전기차에 대해서는 세액공제를 받기 위한 원산지 요건을 완화해주는 제도도 당초 계획보다 7년 앞당겨 올 연말에 폐지하는 내용도 법안에 담겨 있다.
미국 현지에 대규모 자본을 투자해 생산설비 구축한 우리 2차전지 기업들의 실적을 뒷받침해주던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제도도 쪼그라든다. 현행법 상으로는 2033년까지 안정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개정안은 2031년까지 단계적으로 축소해 2032년부터 사라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번 개정 법안에 대한 증권가의 반응은 엇갈린다.
우선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의 전기차 수요를 위축시킬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보조금을 축소하는 내용에 대해 “내년부터 잘 팔리는 모델과 일부 상업용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이 폐지되고, 2027년에는 전체 보조금이 폐지돼 미국 전기차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진입장벽이 사라질 가능성도 우려된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세액 공제가 없어지게 되면 굳이 해외우려기관(FEOC)의 공급망을 따질 필요가 없게 된다”며 “미국 완성차 업체 입장에선 중국 공급망을 이용해도 한국 공급망과의 혜택 차이가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MPC 축소는 우리 2차전지 기업들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한국투자증권이 분석한 결과 모듈 기준으로 AMPC 혜택이 기존의 45달러에서 40달러로 축소되면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은 내년에 16.4%, 2027년에 12.6%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작년 11월 대선에서 승리했을 때부터 미국 정부의 전기차 산업 지원 축소가 예상돼왔다는 의견도 있다. 새로운 부상한 악재가 아닌 만큼 2차전지 섹터의 주가를 크게 끌어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구매 보조금 폐지 및 생산보조금 유지’라는 가정 아래에서 형성돼있다”며 “수요 보조금이 없더라도 배기가스 규제 및 자율주행 경쟁으로 인한 공급자 주도의 전기차 시장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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