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선후보의 '군복무 경력 호봉 반영 공약'이 여성 차별 정책에 해당한다는 항의성 문자에 "여성은 출산 가산점이 있을 것"이라고 답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여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이 후보의 10대 대선 공약 중 '군복무 경력 호봉 반영'에 대한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반발 여론은 '민주당이 군 가산점제를 도입하려 한다', '여성 차별 정책이다'라는 취지가 주를 이룬다.

지지자들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문자를 대량으로 보내며 항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김 의원이 한 지지자의 문자에 "여성은 출산 가산점과 군가산점이 있을 것"이라고 답한 사실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해 논란에 불이 붙은 것이다.

공개된 문자를 보면 김 의원은 "여성은 출산 가산점과 군가산점이 있을 것이다. 군 안 간 남성은 군가산점이 없다. 남녀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라며 "아직 최종 공약 확정된 것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지지자는 "출산한 여성만 여성인가. 남자는 군대를 사회 초년생 때 가는데, 여자가 그 시기에 출산할 수 있겠나"라며 반박했다.

이 문자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X(엑스·옛 트위터) 등에서 18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급속도로 확산 중이다. 논란이 거세지자 김 의원은 결국 사과문을 올리며 선대본 직책(유세본부 부본부장)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최근 제 개인 메시지가 유출되며 많은 분들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저의 개인적인 답변이었으나, 표현에 있어 부족함이 있었고 이로인해 상처 받으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의 말은 사적이든 공적이든 늘 신중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절감했다"며 "앞으로 더욱 겸손한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를 듣겠다. 불편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