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용태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 및 중앙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있다.  / 사진=뉴스1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용태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 및 중앙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있다. / 사진=뉴스1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용태 의원이 12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촉발된 탄핵 사태에 대해 사과하면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김 의원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첫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21대 국회에서 두 차례 비대위 활동과 지난 계엄 이후 사태를 지켜보면서 지금 국민의힘에 중요한 것은 소통, 개혁, 통합이라고 생각했다"며 "우리가 해야 할 소통의 핵심은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인정하는 용기, 서로 다른 생각을 매도하지 않고 이해함으로써 대립의 장벽을 넘는 관용"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이 배출한 대통령의 계엄이 잘못됐다는 것, 당 스스로 대통령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마땅한 책임을 지우지 못했다는 것, 이런 계엄이 일어나기 전에 대통령과 진정한 협치의 정치를 이루지 못했다는 것을 과오로 인정해야 한다"며 "젊은 보수 정치인으로서 뼈아프게 반성한다. 사과드린다"고 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계엄과 탄핵의 장벽을 넘기 위해 서로를 비난할 수 없다. 탄핵을 찬성한 국민도, 탄핵을 반대한 국민도, 모두 각각 애국심과 진정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5개월 동안 괴로움의 기억을 내려놓고 진정 국가와 국민을 살리는 정치를 만들어보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용태 의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용태 의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김 의원은 정치 개혁안에 대해선 "우리가 가야 할 정치 개혁의 길은 적대적 진영 대결의 정치 자체를 넘어서는 것이다. 87 헌법 체제의 적대적 진영대결의 정치 속에서 보수는 중도를 빼앗겨왔고, 지금 같은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며 "보수는 선동적 다수결 민주주의가 아닌, 공공선을 위해 소통하고 숙의하는 민주주의, 국가적 난제를 해결하는 협치형 정부를 설계하는 7공화국 개헌을 이루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범보수 연대에 대한 구상도 내놨다. 그는 "또 우리 보수가 가야 할 정치 개혁의 길은 미래세대가 스스로 길을 여는 정치다. 통합은 국민을 유혹하는 포퓰리즘 정치로부터 건전한 민주공화국 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통 큰 연대"라며 "서로에 대한 오해를 잠시 내려놓고 더 높은 목적을 향해 손을 잡는 것이다. 함께 힘을 합치면서 서로에 대한 신뢰를 다시 회복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어 "그동안 보수 정치에서 배제되거나 상처받고 떠난 세력들, 뿌리가 달랐어도 같은 상식, 같은 가치를 지향하는 사람들, 잘못했었어도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 있게 행동하는 사람들은 이제 모두 크게 연대해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겠다"며 "매우 짧은 선거 기간 젊은 리더십으로 놀랄 정도로 빠르고 유연하게 보수 개혁과 김문수 후보의 대선 승리의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당내 최연소 초선 의원(1990년생)이자 계파색이 옅은 소장파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지난해 4월 열린 22대 총선에서 경기 포천시가평군에 출마해 당선됐다. 그는 지난 10일 비대위에서 대선후보 선출 취소 및 재선출 절차의 건을 의결하는 과정에서 홀로 반대표를 던지는 등 당 주류 세력과 차별화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김 후보는 김 의원에게 비대위원장직을 제안하며 '정치 개혁'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