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상수지가 23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특히 해외 투자로 벌어들인 배당 및 이자 소득이 늘면서 경상수지 흑자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경상수지는 91억4000만달러(약 12조8463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 2월(71억8000만달러)과 비교해 약 20억달러, 작년 3월(69억9000만달러)보다는 22억달러 늘었다. 3월 기준으로는 역대 세 번째로 큰 흑자 규모다.

해외 투자에서 나온 배당·이자 등 투자소득수지는 33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3월 21억4000만달러보다 58%(12억5000만달러) 급증했다. 경상수지 흑자 증가분의 57%에 해당하는 액수다. 이 중 배당 소득이 26억달러로 작년 3월(17억1000만달러) 대비 52% 커졌다. 이자 소득도 4억3000만달러에서 8억달러로 두 배가량 불어났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지난해 해외 주식과 채권 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결과 올해 해외에서 들어오는 배당과 이자 소득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품수지는 84억9000만달러 흑자로 1년 전 83억9000만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소폭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를 앞두고 반도체, 자동차 등의 수출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서비스수지는 22억1000만달러 적자로 작년 같은 달(-27억4000만달러)에 비해 적자 폭이 줄었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해외여행이 줄어든 반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좌동욱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