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엠이 인도 남동부 스리시티에 인도 제2공장을 착공했다고 9일 밝혔다. 사진은 착공식 모습. 솔루엠 제공
솔루엠이 인도 남동부 스리시티에 인도 제2공장을 착공했다고 9일 밝혔다. 사진은 착공식 모습. 솔루엠 제공
전자부품 전문기업 솔루엠이 인도 내 전장 사업 확장을 본격화한다.

솔루엠은 인도 남동부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시티(Sri City)에 약 8만㎡(약 2만4000평) 규모의 제2공장을 착공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착공은 전략적 공급망(SCM) 구축의 일환으로, 글로벌 전장 파트너로의 도약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스리시티 산업단지 내 조성되는 제2공장은 현재 운영 중인 베트남 법인보다 약 2배 큰 규모다. 솔루엠은 인도의 성장 잠재력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진출 전략을 구사해왔다. 노이다 지역 제1공장과 현지 R&D 법인에 이어 이번 제2공장을 확보함으로써 통합 생산 체계를 완성했다.

제2공장이 들어서는 스리시티는 현대자동차, 타타모터스, 마힌드라 등 글로벌 및 인도 로컬 완성차 업체가 집적된 신흥 전장 벨트다. 솔루엠은 이 전략적 입지를 기반으로 급성장하는 인도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솔루엠은 부지 매입 단계에서 일부 완성차 브랜드와 전담 생산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생산 품목은 전기차 충전기용 파워모듈이다. 전력 제어기,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추가 부품에 대한 수요도 확인되고 있다.

제2공장은 2025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완공 시 전 층이 전장 부품 생산라인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설비 투자 규모는 약 500억원에 달한다.

솔루엠 측은 인도 정부의 친환경차 확대 정책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체 차량의 30%를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실제로 2024년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솔루엠 관계자는 "현대자동차, 도요타, 테슬라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부품 수요 역시 동반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며 "인도 제2공장을 내수는 물론 아시아 및 중동 시장을 겨냥한 수출 전진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정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