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 명동 눈스퀘어 플래그십 스토어 전경. 사진=자라 제공
자라 명동 눈스퀘어 플래그십 스토어 전경. 사진=자라 제공
해외 패션 브랜드들이 국내 미식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위치한 매장 중심으로 카페 등 식음 매장을 선보이는 추세다. MZ(밀레니얼+Z)세대와의 접점을 강화하면서 일본·중국·동남아 등에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에게 ‘힙’한 매장을 선보이는 마케팅 효과까지 누릴 수 있어서다.

글로벌 패션브랜드 자라는 9일 서울 명동 눈스퀘어에 플래그십스토어(주력매장)을 공개하면서 국내 최초 자라의 자체 식음료 매장 ‘자카페’(Zacaffe)를 선보였다. 약 2223㎡(672평) 규모 3층 매장으로 확장해 다시 문을 여는 눈스퀘어점은 고객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구성하면서 3층엔 카페를 열어 수정과라떼, 모나카 등 한국을 상징하는 메뉴를 판매한다.
자라 명동 눈스퀘어 플래그십 스토어에 문을 연 자카페와 메뉴. 사진=자라 제공
자라 명동 눈스퀘어 플래그십 스토어에 문을 연 자카페와 메뉴. 사진=자라 제공
자카페는 자라가 지난해 본사인 스페인 마드리드에 처음 오픈한 카페다. 아시아 지역에선 지난 3월 문을 연 중국 난징점에 이은 두 번째다. 각 도시의 전통과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이번 자카페는 '돌담'을 모티브로 했다. 회색 빛 위주의 절제된 미학이 돋보이는 색감과 자연석으로 구성된 인테리어가 고요하고도 강인한 한국적 아름다움을 담아냈다는 게 자라 측 설명이다.

자라가 한국에 카페복합형 매장을 낸 것은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한국 문화 열풍에 대표 도심지역을 관광차 찾은 외국인 고객에게 매장을 선보이는 홍보 효과를 낼 수도 있다. 특히 패션 브랜드들이 미식 경험을 강화하는 것은 미식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고객과 접점을 넓혀 브랜드 인지도 제고 효과를 노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카페 전경. 사진=자라 제공
자카페 전경. 사진=자라 제공
이미 카페복합형 매장은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주요 마케팅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랄프로렌도 지난해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자체 브랜드 카페 ‘랄프스커피’를 오픈했다. 랄프스커피의 한국 상륙은 2014년 미국 뉴욕에 첫 매장을 낸 이후 10여년 만이다. 옷 쇼핑부터 굿즈, 커피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 반응이 긍정적인 편이다.

앞서 삼성물산 패션부분 수입 브랜드 메종키츠네도 가로수길 매장에 ‘카페 키츠네’를 선보인 바 있다. 현재 현대백화점 목동점이나 판교점,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등 주요 점포로 매장 수를 넓혔다. 프랑스 패션 브랜드 아페쎄(A.P.C) 또한 지난해 말 현대백화점 신촌점 본관 4층에 카페 브랜드 ‘카페 아페쎄’ 매장을 신규 오픈했다. 기존 경기권에서 선보인 매장 두 곳에 이어 처음으로 서울권까지 출점 영역을 넓혔다.
자라 명동 눈스퀘어 플래그십 스토어 전경. 사진=자라 제공
자라 명동 눈스퀘어 플래그십 스토어 전경. 사진=자라 제공
패션업계 관계자는 “카페 등 미식 경험은 1만원대 이하로 접근할 수 있어 가격 장벽이 낮은 것이 특징”이라며 “맛집을 즐겨 찾는 외국인 고객이나 젊은층을 중심으로 선호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자라 관계자도 “국내 방문객은 물론 명동을 찾은 관광객들에게도 특별한 쇼핑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